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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홍콩 이공대, 최후의 30인 남아...건강·위생상태 우려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15:29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5:33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대학교 반정부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홍콩 이공대에서 더 이상 시위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공대에 남아있는 시위대 규모가 30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24일과 25일 오전에 걸쳐 최소 5명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캠퍼스를 떠났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포착한 캠퍼스 내부 환경과 시위자들의 증언을 미루어 보아, 남아있는 시위대의 건강과 위생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CMP의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공대 캠퍼스 내에는 시위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비스킷과 에너지바, 컵라면 등 식량과 텐트와 매트 등이 발견됐다. AP통신은 음식물이 썩고 있으며 빈 캔과 플라스틱 병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잔류 인원 중 두 명의 시위자는 기자들에게 경찰이 봉쇄 조치를 풀고 약 30명의 남은 시위자들을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시위대 다수가 정신적, 언어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20세 잔류 시위자는 "사람들이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먹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때로는 그들이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진은 잔류 중인 시위자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찾아 나섰다. 몇몇 시위자들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25일 오전 3시, 두 명의 남성 시위자가 자원봉사자들의 오랜 설득 끝에 캠퍼스를 떠나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성시대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는 "그들이 겁에 질려있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자들의 몸에 자해 행위를 한 흔적이 있다고 봉사자들은 덧붙였다.

앞서 23일에는 이공대 학생회장도 캠퍼스를 떠났다. 오후 6시경 학생회장 대행인 켄 우(22)는 로드니 추 이공대 조교수와 공민당 소속 궉카키 입법회(의회) 의원의 도움으로 이날 저녁 6시경 캠퍼스 밖으로 나왔으며, 이후 경찰차로 호송됐다.

홍콩 이공대 옆 폐쇄된 도로 통행요금소. 2019.11.25 [사진=로이터 뉴스핌]

 

경찰에 의해 7일째 봉쇄된 이공대의 조감도. 2019.1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공대에서 시위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공대에서 시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의료 자원봉사자가 이공대 안에서 잔류 중인 시위자를 찾고 있다. 2019.1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공대에서 의료진이 시위자를 구급차로 이동시키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공대에서 의료진이 시위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반정부 시위자가 경찰에 투항하기 위해 친중파 홍콩 사업가 류몬훙을 따라 홍콩 이공대 캠퍼스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9.1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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