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출시...내년 상반기 중국 수출 예정
3년 6개월 간 연구 개발...40만년 잠든 용암수 채취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제주용암수' 출시를 밀알로 삼아 오리온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26일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신제품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 제주용암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오리온] 2019.11.26 hj0308@newspim.com |
오리온은 이날 제주용암수를 선보이며 생수 시장 본격 진출을 알렸다. 제주용암수는 제주도 화산 암반층 아래에 자리 잡은 현무암층에서 채취한 용암수를 원수로 한다.
용암수는 40만년 동안 현무암을 거쳐 자연 여과된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 내 매장량은 약 71억톤에 달하며 셀레늄, 바나듐,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용암수는 용암수를 채취해 이를 7중 필터로 걸러낸 후 청정수와 미네랄을 선별, 추출하는 공정을 거친다. 이를 다시 혼합해 알칼리 지수를 pH 8.1~8.9로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음료설비 제조사인 독일 크로네스(KRONES), 캡(Cap)과 병 설비 제조사인 스위스 네스탈(NESTAL)에서 최첨단 설비와 신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에서 생산한 병을 가져와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자체 설비를 통해 제작한 후 바로 음료를 주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오리온은 이 같은 공정과 원수 수질 등을 고려해 일반 생수 시장이 아닌 에비앙, 피지 등 제품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대 역시 국내 생수 시장 1위 제품인 '제주 삼다수'(500ml)보다 높게 책정했다. 제주용암수(530ml)는 편의점 판매가격 기준 1000원으로 삼다수보다 5% 가량 비싸다.
신덕균 오리온 기획마케팅 부장은 "제주삼다수와 제품의 질적인 면에서 격이 다르다고 자부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 가격적 감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델이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오리온] 2019.11.26 hj0308@newspim.com |
◆ 허인철 부회장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공들여
제주용암수는 허인철 부회장이 기획부터 최종 제품화까지 직접 주도해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애착을 갖는 사업이다. 용암해수 상품성을 발견하고 이를 기획한 것도 허 부회장이다
그는 "3년 6개월여 전 지인 소개로 제주 지역에 71억톤의 용암수가 잠자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이에 제주 용암해수 단지 내 음료 사업을 할 수 있는 업체를 6개월 간 노력 끝에 인수했고 3년간 공장 설계, 설비, 제작 등 공정을 거쳐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품을 디자인 한 배성민 카이스트 교수에 의뢰한 것도 허 부회장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배성민 교수 강의를 듣게 됐고 (배 교수가) 디자인 수익금에 대해 자선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돼 디자인을 의뢰했다"면서 "오리온 병 디자인이 나오고 나서 내외부에서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등 지역에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10월 중국 2대 커피 전문점 체인업체인 '루이싱 커피'에 제주용암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허 부회장은 "3년여 간 오리온 임직원들이 외부 전문가와 힘을 합쳐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시판 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수출에 힘을 기울이겠다"면서 "또 미네랄 함량을 조절하고 여타 음료군으로 확장성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놓고 제주도와 갈등이 알려진 데 대해 허 부회장은 "제품을 내면서부터 제주도에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외 판매를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며 "국내에서도 판매하지 않는 물을 어떻게 해외에서만 판매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협의 과정에서 (해외에서만 판매하라)그런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