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6타차…이글에서 더블보기까지 스코어 편차에 마지막 두 홀 '보기-더블보기'로 마무리
열 여덟살 아래인 저스틴 토마스보다 드라이버샷 멀리 나간 홀에서 익살스런 제스처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타이거 우즈(44)가 자신이 주최하는 미국PGA투어 이벤트성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첫날 롤러 코스터를 타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4일(현지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글 1개, 버디와 보기 4개씩,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18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공동 11위다. 선두 두 명(게리 우들랜드, 패트릭 리드)과는 6타차다. 이날 오버파를 친 6명만이 우즈보다 순위표 아래에 있다.
타이거 우즈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 첫날 이븐파 72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를 내며 18명 중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18명의 톱랭커들을 초청해 주최하는 것으로, 미국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에는 반영된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즈는 자신보다 18세 아래인 저스틴 토머스(26)와 같은 조로 플레이했다. 10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를 기록해오다가 11번홀(길이 589야드)에 이르러서야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
두 선수 모두 드라이버로 티샷하고 나갔는데 두 볼의 거리 차이는 약 20야드였다. 토마스의 볼이 '당연히' 멀리 간 것으로 보였다. 토마스는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12.9야드로, 이 부문 26위에 랭크된 장타자다.
그러나 짧게 날아간 볼이 토머스의 볼임을 확인한 우즈는 '나보다 짧게 나갔네!'하고 말하는 것처럼 토머스와 그 볼을 번갈아 보며 웃었다. 토마스도 '황제'의 표정이 모처럼 밝아진 것을 보고 웃었다.
우즈는 그 홀 버디를 시작으로 13번홀에서 세 번째를 버디를 잡고 중간 합계 스코어를 이븐파로 만들었다. 드라이버블 파4인 14번홀(길이 298야드)에서는 스푼으로 볼을 그린 근처에 떨군 후 버디를 추가했다.
하이라이트는 15번홀(길이 548야드)이었다. 우즈가 2온을 노린 볼이 그린앞 홀에서 15야드 떨어진 지점에 멈췄다. 그곳에서 시도한 피치샷이 브레이크를 타고 홀로 들어가 이글이 됐다.
우즈는 그러나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음홀을 파로 넘긴 우즈는 17번홀(길이 184야드)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후 보기를 했고, '난도(難度) 랭킹 1' 인 18번홀(길이 470야드)에서는 역시 벙커 때문에 2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후 보기 퍼트마저 홀을 돌고 나와 더블보기가 되고 말았다.
이날 전반에 2오버파였던 우즈는 16번홀까지 3언더파였다가 결국 이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글에서 더블보기까지 다 나온, 스코어 진폭도 그렇고, 4개의 파4홀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한 패턴도 롤러코스터 자체였다. 아이언샷은 18개홀 가운데 10개홀에서만 정규타수로 그린에 올렸다. 그린적중률 55.56%다. 퍼트수는 27개였다.
우즈는 "오늘 하루 퍼트가 뜻대로 안됐다. 두어 차례의 아이언샷 실수로 인해 스코어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쇼트게임과 드라이버샷은 좋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10월27일 일본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이어 다음주엔 미국팀 단장 겸 선수로 호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다.
지난해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첫날 2언더파 70타로 8위에 올랐다.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대표인 토니 피나우는 7오버파 79타를 쳐 18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