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케어·부동산정보 서비스 통해 '고객 자물쇠 효과'
휴면카드 감소 및 소소한 수익도 가능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카드사들이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케어서비스, 부동산 시세가 달라지면 알려주는 부동산지키미 서비스 등 다양한 중개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서비스는 보통 월 900원에서 10만원을 넘지 않는 소소한 결제 서비스로 회사 수익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각 사들은 이를 통해 고객을 붙잡아 두는 자물쇠 효과(Lock-in effect)를 노리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매월 결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휴면카드를 줄일 수 있고, 작은 규모이지만 수익도 발생하는 일석삼조(一石三鳥)라는 판단이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카드사들이 반려동물의 장례비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케어서비스, 부동산 시세가 달라지면 알려주는 부동산지키미 서비스 등 다양한 중개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2019.12.06 clean@newspim.com |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BC카드는 월 1만원대의 금액을 결제하면 반려동물의 치료비나 미용비, 등록비 등을 지원하는 반려동물 케어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에는 월 1만원 미만의 금액으로 주유소 할인쿠폰 제공, 안심 주차·안심 대리운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케어 서비스가 있다. 하나카드는 월 900원에 등록한 부동산의 자산가치 평가와 법률 소송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부동산케어 서비스를 올해 초 출시했다.
이 같은 서비스들은 카드사가 직접 상품·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고 실제 이를 판매하는 업체와 이어주는 위탁판매 형태다. 카드사들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월 이용 금액 중 일부를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지급하고, 카드사는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지만, 이 같은 중개 서비스들은 모두 매월 결제가 발생한다. 중개 서비스 이용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자물쇠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매월 결제가 발생하는 카드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결제도 이뤄지면서 메인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은 크지 않지만 다른 이 같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다"고 전해왔다.
매월 결제가 발생하는 만큼 카드 발급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 비중이 줄어드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휴면카드는 카드사들에 골칫덩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발급만으로는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카드 대출 상품 등을 이용하면서 모집 비용 등을 만회할 수 있는데, 휴면카드는 모집 비용만 나간 셈이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휴면카드 수는 1000만장을 돌파했다. 카드 수 대비 휴면카드 비중도 지난해 말 12%에서 올해 3분기 13.5%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작 카드를 발급받은 뒤 사용하지 않는 고객 수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일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쏠쏠한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와 부동산 정보 제공 서비스를 출시한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중개플랫폼 수익이 당기순이익의 8% 수준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3%로 성장했다. 약 180억원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단기적인 수익은 내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러 사업을 지속해서 탐색하고 있다"며 "중개 서비스 역시 이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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