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점유율 5%→올 3분기 11% 기록
내년 5G 점유율 목표 20% 조기 달성...'유지'가 관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통신 장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배 이상 늘어난데다 매출도 최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 11%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5%였던 점유율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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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글로벌 통신장비 및 5G 장비 시장 점유율. 2019.12.09 sjh@newspim.com |
순위도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화웨이(31%), 에릭슨(27%), 노키아(22%), ZTE(11%) 다음이었으나 ZTE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분기 각 업체별 점유율은 화웨이 34%, 에릭슨 24%, 노키아19%, ZTE 9%다.
이와 관련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차별적 전략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5G 전문가로 지난해 말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선임됐다.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 성과는 5G 시장 선점이 밑바탕 됐다. 올해 상용화를 시작한 5G 장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전체 점유율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이통사 3곳에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일본 이통사 KDDI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도움이 됐다. 미국이 글로벌 국가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요청한데다, 주요 부품 공급사들에게 납품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화웨이 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 3분기 5G 장비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선두주자 화웨이(30%)까지 넘어서진 못했지만 에릭슨(20%)과 노키아(14%)를 제쳤다.
매출에서는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예상 매출을 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 중 5G가 35%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6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네트워크 사업부 역사상 최대치다.
다만 내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는 하나 아직 국내 시장 비중이 높아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 가운데 7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올해는 전체 5G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을 수 있었으나 내년에는 미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 유럽 등도 본격적으로 5G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크지만 삼성전자는 이 시장을 뚫지 못했다. 중국의 5G 기지국은 화웨이와 ZTE, 에릭슨이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5G 시장 점유율 목표를 올해가 아닌 내년 20%로 설정한 것 역시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국내를 기반으로 선두권에 자리할 수 있었으나 전세계적으로 5G 시장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게 된다. 주요 국가들이 5G에 진입하는 내년이 돼야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내년 5G 시장 점유율은 15~20%다.
점유율과 달리 매출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5G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올해 통신 장비에서 성과를 내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엔 국내를 기반으로 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 5G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해 타 국가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점유율은 다소 하락할 수 있으나 올해 성과를 낸 만큼 내년에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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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