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애플 측이 기업비밀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중국 출신의 전임 자사 임원 두 명이 중국으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위치추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사 해리스 검사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피고인이 재판 중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들의 위치를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검사는 두 사람 중 한명이라도 중국으로 가게 되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미국으로 다시 소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은 검사에게 제출한 성명서를 통해 "애플의 지적 재산은 우리의 혁신과 성장의 핵심이다"라며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 피고인들의 지속적 재판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소된 인물들은 '샤오랑 장'과 '지종 첸'이라는 중국 출생들이다. 이들은 애플의 전 임원으로 일했으며 지난 1월 중국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하던 중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밀 자료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 50만달러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며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이들의 변호인은 "두 사람 모두 중국을 방문해야 할 가족 관련 사유가 있다"며 출국 허가를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은 "아직까지 재판 전 조건을 위반한 흔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지종 첸의 집에서는 다른 미국 기업들의 기업비밀 자료가 발견됐으며 검찰은 중대한 기업 스파이 사건으로 보고 그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첸의 집에서 미국의 대표적 군수업체인 레이시온의 패트리엇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파일이 발견했다. 검찰은 이 파일이 2011년도 문서라고 밝히며 첸이 지난 8년동안 일했던 미국 기업들로부터 국가 기밀급 자료를 불법으로 빼돌려서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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