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강경 발언 경쟁에 北 '중대 시험' 선전까지…긴장 고조
지난달 北 초대형 방사포 도발 이후 美 정찰기 한반도 포착 빈도 급증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미가 연일 강경 발언을 앞 다퉈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자칭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선전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다고 알려진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 호크(RQ-4)'를 한반도 수도권 상공에 출격시키며 대북 압박 강도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11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글로벌 호크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하고 40시간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어 24시간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폿) 2019.12.11 suyoung0710@newspim.com |
11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글로벌 호크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같은 날 글로벌 호크 정찰기와 더불어 RC-135W(리벳조인트, 미국 공군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한 사실도 전했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의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작전 반경이 3000㎞에 달하고 40시간가량 작전을 펼칠 수 있어 24시간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우리 군도 글로벌 호크 총 4대를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호크는 북한 입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정찰 자산이다. 미국이 이런 정찰 자산을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킨 것은 북한이 그간 거듭 강조해 온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신형 액체연료 엔진시험을 실시하는 등 대미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에 맞불을 놓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보통 일반적으로 미군 정찰기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 활동을 한다"며 "포착되는 것 이외에도 많은 정찰기가 활동 중인데 보통 항공기끼리의 공간 및 시간 분리를 위해 지상관제기구에 기종, 위치, 고도, 속도 등을 자동 전송하게 돼 있다. 민간 항공기든 군용기든 모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스템을 보통 잘 안 끄는 편이지만 인위적으로 끌 수도 있다"며 "일부러 끄지 않고 비행했다는 것은 북한에 주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사진=노스럽그러먼] |
한편 미국 정찰기의 한반도 수도권 상공 출격은 최근 들어 급격히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기 전후로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은 방사포 도발 전날인 지난달 27일에는 공군 정찰기인 RC-135V(리벳조인트)를, 방사포 도발 당일인 28일에는 E-8C와 해군의 EP-3E(에리스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를 수도권 상공에 출격시켰으며, 지난 1일과 2일에는 각각 공군 정찰기인 U-2S(드래곤 레이디)와 RC-135W를 수도권 상공에 출격시켰다.
또 3일에는 공군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조인트스타즈)와 공군 정찰기인 RC-135U(리벳조인트), 해군의 해상 초계기인 P-3C 등이, 5일에는 RC-135W가, 6일에는 RC-135V(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어 지난 9일에도 RC-135W가 수도권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 중 가장 많이 포착되고 있는 리벳조인트는 미국 공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다. 적의 신호 정보,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를 파악해 적의 위치와 활동을 감시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