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두 명이 볼 하나를 번갈아 플레이…순서 어길 경우 바로 그 홀 패 당해
팀웍 중시돼 미국팀 유리할 듯…드롭·리플레이스 등은 파트너끼리는 누구나 할 수 있어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GC에서 열린 2019년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단체전) 첫날 예상을 뒤엎고 인터내셔널팀이 4-1로 앞서나갔다.
대회 13회 역사상 인터내셔널팀이 첫날 3점차로 앞선 것은 처음이다. 1998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인터내셔널팀이 3.5-1.5로, 2점차로 앞선 것이 종전 가장 큰 격차였다. 또 인터내셔널팀이 첫날 미국팀보다 점수를 많이 얻은 것은 역대 네 번째다.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단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경기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2019프레지던츠컵 이틀째인 13일에는 포섬 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포섬은 같은 편 두 명의 파트너가 볼 하나를 번갈아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팀웍이 중시된다. 그런 면에서 미국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R&A] |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달리 컨시드(기브)가 있고, 상대방이 물어보면 언제든지 타수를 알려주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되면 18홀까지 가지 않고 일찍 끝날 수도 있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은 첫날 포볼, 둘쨋날 포섬, 셋쨋날 포볼 및 포섬,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다.
포볼은 각자 자신의 볼을 플레이하는 두 명의 파트너(짝)로 이뤄진 편들이 경쟁하는 플레이방식이다. 편의 홀 스코어는 두 파트너 중 그 홀에서 더 낮은 스코어를 낸 파트너의 스코어가 된다.
올해 대회 첫날에도 각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 두 명과 미국팀 두 명은 각각 자신의 볼로 플레이했고, 그 홀에서 파트너와 스코어를 비교해 둘 중 좋은 스코어를 그 팀의 스코어로 채택했다.
13일 치러지는 포섬은 골퍼들에게 좀 생소하다. 포섬은 얼터네이트샷 또는 번갈아 치는 샷이라고 한다.
포섬은 한 편을 이룬 두 명의 파트너가 각 홀에서 하나의 볼을 번갈아 플레이하며 다른 편과 경쟁하는 플레이 방식이다. 같은 짝끼리 볼 하나를 번갈아 쳐야 하므로 포볼보다 더 팀웍이 요구된다. 따라서 미국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이 우세를 보이는 것은 포섬 경기 방식 때문이다. 각 국에서 모인 인터내셔널팀은 아무래도 파트너끼리 의사소통이나 친밀도 면에서 미국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둘쨋날 안병훈은 마쓰야먀 히데키(일본)와 짝을 이뤄 미국팀 타이거 우즈-저스틴 토마스와 포섬 매치를 벌인다.
같은 편인 안병훈과 마쓰야마는 매홀에서 볼 하나를 가지고 번갈아 샷을 한다. 예컨대 1번홀에서 안병훈이 티샷했으면 세컨드샷은 마쓰야마가, 서드샷은 안병훈이 하는 식으로 두 파트너는 홀아웃할 때까지 번갈아가면서 샷을 해야 한다. 물론 2번홀에서는 마쓰야마가 티샷한다.
따라서 그 편의 플레이 순서가 중요하다. 안병훈이 샷을 할 차례인데 마쓰야마가 샷을 하면 그 홀에서 그 편은 패(敗)를 당한다.
포섬에서 편이 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하기로 결정할 경우 그 볼은 반드시 그 편의 다음 스트로크를 할 순서인 파트너가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병훈이 티샷한 볼이 아웃오브바운즈(OB)로 갔거나 페널티구역 밖에서 분실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 편이 프로비저널볼을 쳐야 한다면 프로비저널볼은 반드시 마쓰야마가 플레이해야 한다.
포섬에서는 그 편이 어떤 벌타를 받더라도 파트너들이 번갈아 플레이하는 순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마쓰야마가 인플레이볼을 치기에 앞서 볼을 무단히 움직여 1벌타를 받을 경우라도 여전히 플레이 순서는 마쓰야마라는 얘기다.
포섬에서는 스트로크가 취소되거나(예, 친 볼이 쪼개지는 일) 규칙에 따라 타수에 포함되지 않게 된 경우(예, 잘못된 볼을 친 경우) 그 편의 다음 스트로크는 반드시 그 스트로크를 했던 파트너가 해야 한다.
또 특정홀에서 안병훈과 우즈가 티샷을 할 차례인데 마쓰야먀와 토마스가 순서를 잘 못 알고 티샷을 했다고 하자. 이 경우 먼저 잘못된 순서로 샷을 한 마쓰야마가 속한 편(인터내셔널팀)이 그 홀의 패를 받는다.
포섬·포볼 다 파트너들은 볼을 마크하기, 집어올리기, 리플레이스하기, 드롭하기, 플레이스하기 등 그 편에 허용된 행동이라면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팀이 구제받고 볼을 드롭해야 할 상황이라면, 안병훈이 드롭하든 마쓰야마가 드롭하든 파트너끼리는 누가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안병훈이 퍼팅그린에 올린 볼을 다음 샷을 할 차례인 마쓰야마가 마크하고 그 볼을 집어올려도 된다.
2015년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대회에서처럼 이번에도 '원 볼 룰'(로컬룰 모델 G-4)이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라운드 내내 편은 한 가지 유형의 볼만 사용해야 한다는 로컬룰이다. 포섬에서는 매홀 티샷을 번갈아 해야 하므로 자칫하면 파트너끼리라도 각자 쓰던 볼(다른 유형의 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면 홀 패다. 2015년 대회 때 필 미켈슨(미국)이 7번홀에서 갑자기 다른 유형의 볼로 티샷해 페널티를 받은 적이 있다(그 날은 포볼 매치였음).
두 팀 24명 가운데 13일 포섬 경기에서 제외되는 선수는 인터내셔널팀은 리하오통(중국)과 C T 판(대만)이고, 미국팀은 브라이슨 디섐보와 토니 피나우다. 리하오통은 첫날 포볼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ksmk7543@newspim.com
◆13일 포섬 매치 조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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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인터내셔널팀 미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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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애덤 스콧-루이 오이스투이젠 매트 쿠차-더스틴 존슨
② 호아킨 니에만-애덤 하드윈 패트릭 캔틀레이-잔더 쇼플리
③ 아브라함 앤서니-마크 레시먼 패트릭 리드-웹 심슨
④ 안병훈-마쓰야마 히데키 타이거 우즈-저스틴 토마스
⑤ 임성재-카메론 스미스 리키 파울러-게리 우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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