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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 "2020년은 미국보다 한국...신흥국 주식 사라"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08:00

"미·중 무역분쟁 피해 가장 많이 본 국가는 한국"
"교역량 증가, 디스카운트 매력 부각될 것" 전망

[서울=뉴스핌] 이현성 김민수 기자 = "내년에는 미국보다 한국 증시가 좋을 것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이에 따른 기업이익 급감 등 가장 많이 피해를 봤던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 휴전으로 혜택을 많이 볼 것입니다. 내년도 한국증시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죠."

사공창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지난 1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분쟁 1차 타결로 내년도 한국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 증시보다 많이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사공창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본부장 2019.12.13 leehs@newspim.com

◆"한국, 내년 경기 회복 가장 큰 수혜국"

사공 본부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타격을 더 입었던 한국의 투자환경이 반전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중 무역분쟁 휴전과 함께 전 세계 교역량이 늘면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 증시가 지금까지 디스카운트 돼 향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감안할 때 한국 주식이 올해보다는 내년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1차 무역합의에 서명하고 휴전 상태에 들어가면서 가장 큰 경기 하강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에 대해서도 최대 2.4% 성장을 예측했다.

2020년 경기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놨던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시각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공 본부장은 "그동안 한국은 신흥국보다도 저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미·중간 1단계 합의는 물론 글로벌 교역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 반등 요인이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 국제통화기금(IMF)과 JP모간은 각각 2.2%로 예측했다. 무디스와 모건스탠리도 나란히 2.1%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하반기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국인이 국내증시 반등의 주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외국인 순매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상반기 대규모 순매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보합 정도"라며 "최근 긍정적 이슈로 재차 순매수로 전환한 것을 볼 때 적어도 상반기에는 외국인들이 증시를 들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사공창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본부장 2019.12.13 leehs@newspim.com

◆"미국 성장세 둔화...신흥국 매력 부각될 것"

사공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반등을 예측하면서도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미국에 대해선 다소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무역협상 1단계 합의라는 성과를 도출해냈지만 1년 이상 진행된 무역전쟁의 후행적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무역분쟁 과정에서 부과됐던 관세 인상분이 적용되면서 소비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기업이익 성장 둔화로 이어져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던 증시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점쳤다.

다만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달러 강세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되돌림 현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사공 본부장은 "신흥국 시장은 무역분쟁뿐만 아니라 2018년까지 가파른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자산 가치 하락폭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보다 컸다"며 "현재는 신흥국에 불리했던 2가지 요인(미·중 무역분쟁, 달러 강세)이 반전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과 유로존을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는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좋지 않지만 일본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평가되면서 일본 증시도 좋게 본다"며 "최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하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영국과 유로존 전망도 현재보다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위험 자산 비중 확대를 의미하는 '리스크온(Risk-On)'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 주식 ▲투자등급 및 하이일드 채권 ▲금을 제외한 원자재 등 이 유망하며 리스크 확대시 보험성 자산으로서 금을 일부 보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공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채권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제시한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험자산 선호 기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lee@new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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