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세돌-한돌/구글-NHN] 이세돌 '불계승'...인간 두뇌 정복당하지 않아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4:33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13:42

[인터뷰] 윤완철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편집자] '바둑판의 풍운아' 이세돌 9단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상대의 의표를 찔러 난전을 즐겼던 승부사. 평범을 거부했기에 인공지능(AI)을 극복한 세계 유일의 기사. 은퇴 이벤트도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AI와 의 재대결. 구글 '알파고'와 대결후 3년9개월만입니다. 국내 기술진이 만든 '한돌'과 세 판을 둡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세돌과 한돌의 대결'을 두 가지 측면에서 조명합니다. 인간과 AI의 두뇌싸움이란 측면과 알파고(구글)와 한돌(NHN)의 AI기술 대결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세돌 9단이 예상을 뒤집고 1국에서 승리했다. NHN 한돌은 바둑돌을 잡은 지 3년이 채 안됐지만, 대한민국 랭킹 5위에 든 프로기사를 모조리 꺾은 실력이라 이변으로 평가된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 양재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열린 NHN 한돌과의 대국에서 92수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한돌이 더 이상 바둑을 두는게 없다고 판단해 바둑돌을 던진 것. 

뉴스핌은 이날 윤완철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인간 두뇌를 넘어섰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학계 입장을 들어봤다. 윤 교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인지과학 최고 전문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세돌 9단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렌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 Goodbye 이세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2.18 kilroy023@newspim.com

◆ "일부 기능 측면에서 인간을 넘어선 것 뿐"

인공지능이 인간 두뇌를 정복했다는 판단에 대해 윤완철 교수는 경계했다.

윤 교수는 "알파고나 딥러닝에 의해 센셔이널한 기사들이 많고, 일반인 입장에선 신비롭게 여겨지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실제 인공지능이 인간 두뇌 지능을 이해하고, 넘어선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뇌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것과 인공지능이 두뇌 기능을 앞지른 것과는 구분해야 된다"면서 "두뇌는 곧 인간의 핵심으로 자체를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몇 가지 기능에서 전자 두뇌가 성능 면에서 앞지른다고 해서, 두뇌의 신비를 알게 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과학 분야에서 무엇을 정복한다든가 하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며 "우주와 마찬가지로 두뇌는 중요하지만 상당히 미흡한 분야다. 즉 과학자들이 아직 잘 모르는 분야"라고 부연했다.

앞으로 기능적인 측면에선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윤 교수는 "인공지능은 주어진 영역에서, 주어진 과제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는다"면서 "그 방법론 가운데 하나가 알파고로 응집 돼, 인공지능이 인간 기사를 이기는 성능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일에서도 계속 인간보다 기계로 하는 것이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초입일 뿐

한돌과 이세돌 승부에 대해 승패를 벗어난 시각에서 봐달라고 윤 교수는 주문했다.

그는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연산을 해서 최적점을 찾는 일을 기사와 한돌 중 누가 더 잘하는지를 겨루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사용하는 작업기억 용량은 인간과 차이가 크다"며 "하지만 인간 바둑기사는 의식적으로 1초에 몇 번 밖에 못하는 연산속도로 수억번 연산을 하는 인공지능과 맞설 수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어찌보면 이제 인공지능이 바둑에선 사람을 이겼으나 '지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아직도 더듬어가는 초입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