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2년 연속 감소...기계·건설 등 전후방 산업↓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내년 전 세계 철강 수요는 1.7%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경제 불황에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다수의 하방 리스크 탓으로 분석됐다.
19일 포스코경영연구원(포스리·POSRI)의 2020년 세계 철강수요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선진국 철강 수요는 산업 생산 둔화로 인해 0.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신흥국·개발도상국 수요는 인도, 아세안, 러시아 등에서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 혹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수요는 제조업 둔화에 경기부양의 한계가 맞물려 1% 내외인 약 9억톤(t)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개도국 등을 포함한 세계 철강 수요 전망치는 총 18억500t으로 올해 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 전망도 흐리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이 줄어들면서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단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은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자동차 생산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한 2303만8000대였다. 같은 기간 판매 대수도 9.1% 줄어든 2311만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협회는 내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보다 2% 감소한 2531만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기관인 중국자동차유통협회(中國汽車流通協會)는 더욱 보수적인 2250만대로 예상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50만4610대, 기아차는 22만508대를 각각 판매했다. 양사 합쳐 72만5118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최저치다.
포스리는 "2019년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은 시장 포화와 연비 규제 강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및 전기차로의 전환 등에 따른 대기수요로 침체 심화됐다"며 "2020년 다소 회복되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계와 건설 산업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 산업은 올해 2.3% 성장세가 내년 0.4%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게 포스리의 설명이다. 독일을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기계 수출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무역분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는 내년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신흥국에서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다소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건설산업은 올해 중국 시장이 완만하게 성장한 반면, 내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저금리 기조 덕에 주거용 건설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3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 빠진 1조원을 겨우 넘겼고, 현대제철은 66% 감소한 341억원에 그쳤다. 4분기 실적은 3분기 실적 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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