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및 금융위원회, IBK기업은행장 및 금감원 인사에 분주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의 새 수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주 이병래 사장의 임기가 끝나지만 아직 후보 선정도 마무리되지 못 한 상태다. IBK기업은행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주요 금융권 공공기관 및 고위공무원 인사가 늦어지면서 여파로 예탁결제원 사장 선임 역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병래 사장 임기 만료 이전에 새로운 사장 선임이 이뤄지지 못 하게 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병래 사장 임기가 22일로 끝나지만 후보를 선정하지 못해 당분간 출근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늦어도 올해 안에는 사장 선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좌)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사진=금융위] |
이병래 사장의 임기는 오는 22일까지다. 22일이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9~20일 안에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보자를 선출한 후 주주총회 승인을 얻고, 금융위원장의 최종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예탁결제원 후임 사장으로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등 금융위원회 출신인 두 사람을 유력하게 봤다. 예탁결제원은 1974년 설립 이래로 내부 인사가 단 한 번도 사장 자리까지 오른 적 없다. 사실상 금융위원회가 사장 인선의 '키'를 쥐고 있으며,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더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후보자로 김근익 원장이 문성유 기획재정부 기조실장과 함께 새롭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문창용 캠코 사장은 지난 11월 17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새로운 수장 선임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와 금융위가 IBK기업은행장 임명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예탁결제원 인사가 미뤄지는 이유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로 끝나는 가운데 후보 2명에 대한 인사 검증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은행법상 후보가 결정되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다음 주 중 차기 기업은행장을 임명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수순이다.
하지만 후보 2명 중 외부인사인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내부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업은행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최근 행장 3명 연속 내부 인물에서 선임됐다는 점을 들어, 외부 출신의 행장을 반대하고 있다.
금융위가 인사권을 쥐고 있는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거취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원승연 부원장 및 유광열 수석부원장, 권인원, 이상제 부원장 등 모두 2017년 11~12월 임명돼 2년이 지났다. 부원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보통 재임 2년이 넘어가면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금감원 부원장 4명 중 3명은 교체가 거의 확정적이지만, 원 부원장만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위는 원 부원장의 잔류에 부정적인 입장인 반면, 금감원은 원 부원장의 유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 부원장의 유임 여부 확정 이후 부원장보 인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