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박원순 시장, 잇단 부동산 강경발언..'시장경제 중단' 주장에 반발 확산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10:17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10:17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잇따라 부동산에 대해 시장 경제를 중단해야한다는 논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부동산을 시장에 맡겨 둬선 큰일 난다"는 발언을 한 후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궤를 맞춰 연일 수위를 높여가며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 박 시장이 주장하고 있는 '부동산 국민공유제'는 토지공개념에서도 진일보한 국유화 전단계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던 날 자신의 SNS에서 "부동산 보유세를 지금보다 훨씬 많이 거둬야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매일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부동산에 대한 발언은 지난달 19일 서울시의회의 시정질의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이석주 시의원의 "부동산은 시장(市場)에 맡겨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 "부동산을 시장에 맡기면 큰일 난다. 시장(市長)인 내게 맡겨달라"며 정부 당국의 개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박 시장의 부동산 강경발언은 정부의 부동산 세금대책이 발표되던 지난 16일부터 다시 점화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 발족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19 kilroy023@newspim.com

박 시장은 지난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해 "더이상 부동산 문제를 이대로 두어선 안된다. 지금까지보다 훨썬 더 단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부동산 강경 발언을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은 17일부터 18일 이틀간 국회에서 열리는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이 주관하는 부동산 토론회에서 본인의 생각을 말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17일 열린 토론회에서 박원순 시장은 '부동산 국민공유제'에 대해 설명했다. 부동산 국민공유제는 토지공개념에서 한발 더 나간 '준 부동산 국유화' 정책으로 꼽힌다. 정부가 민간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으로 토지와 주택, 상업용 건물과 같은 부동산을 사들인 후 이를 국민들에게 되판다는 내용이다.

소유자에게서 돈을 주고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재원이 결국 민간 소유자가 내는 세금이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상몰수'에 준하는 정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입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요한데 재원이 모자라면 결국 또 각종 논리를 내세워 보유세를 올리게 될 것"이라며 "지금 서울시가 장기미집행 공원 부지에 대해 재산권을 규제하면서 땅 매입은 해주지 않는 것처럼 현금 보상은 질질 끌고 규제를 걸어 소유권을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8일 박원순 시장은 부동산 세제를 지금 수준의 3배까지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종부세 인상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있다면 단계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19일에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부동산 불로소득 증대가 전정권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부동산 공시제 개혁, 보유세 강화, 국민공유제 도입 등 고강도 대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이익이 미래세대와 국민 전체에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에는 임대차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원순 시장은 민간 임대주택도 공공임대주택처럼 규제를 행사해야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를 위해 임대차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달라는 발언도 이어갔다. 계약 갱신권을 도입해 최소 거주기간을 5년으로 정하고 임대료도 독일 베를린시처럼 5년간 동결한 사례를 도입하면 주민 주거권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원순 시장의 강경 발언에 대해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발언수위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부동산 국민공유제는 우리 헌법 정신인 시장 경제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불성설"이라며 "박 시장도 실현 가능성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두고 목소리를 내는 듯 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국민공유제에 대해 지지하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 헌법에 토지 공개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헌법 정신에 위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임재만 세종대 교수는 "헌법에 이미 토지 공개념 원칙이 있는만큼 이를 토대로 하는 부동산 국민공유제가 헌법 정신에 위배하는 것은 아니다"며 "박 시장의 발언은 당장 도입하겠다는 게 아니라 방향성 제시 측면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