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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자방담] '90년생' 여당팀 기자들이 본 '586 퇴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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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86퇴진론', 찻잔 속 태풍 되나
"실력으로 승부하자" vs "가산점 아닌 할당제 필요"

[편집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현장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슈별로 SNS 방담을 진행했습니다. 기자들이 본 2019년 함께 하시고, 내년에는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대해봅니다.

[서울=뉴스핌] '86 퇴진론'은 올 하반기 정치권을 강타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그룹 중심의 민주당이 20~30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반응도 예민하지 못 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물러나야 할 때"라고 '86 퇴진론'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어달이 지나면서 '86 퇴진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입니다. '86 퇴진론'이 당위성을 못 얻은 것일까요. 아니면 그들을 대신할 젊은 피가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86 퇴진론'에 정작 여권 내 86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요. '90년생' 여당 기자들의 수다를 엿들어 봤습니다.

(방담 참여=김선엽 국회반장, 김준희 조재완 김현우 기자)

▲반장 : 86그룹 퇴진론에 대한 의원들 반응은 어때?

▲현우 : 민주당 내 86그룹에서는 우리가 무슨 기득권이냐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억울하면 실력으로 승부보라는 거죠.

▲반장 : 골목상권 진출하는 대기업 논리하고 같지 않나 싶네.

▲준희 : 공감하는 의원은 아직 못 봤어요. 오히려 지금이 86세대가 앞서서 일할 때라는 평이 많던 걸요. 86세대는 민주화 운동 이후에 사회 문제에 대한 별다른 답을 못 내놓은 것 같다고 지적하니까 그럼 대번 70년대 학번이라고 뭘 잘 했냐고 묻던 걸요?

▲재완 : ㅋㅋㅋ 방담끜

▲반장 : 헐 글쿤 86은 20년째 의원하고 90년대 학번은 20년째 보좌관한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

▲현우 : 세대갈등이라는게 매번 반복되지 않았나요. 젊은 사람들은 나가라고 말하는 거고 늙은 사람들은 우리가 어딜가냐 이러는거죠 뭐..저는 86그룹에 대한 불만이 무척 추상적이라고 보여요.

▲준희 : 실력이라기보다 정치신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야 하는데. 사실 그런 기회가 많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역구 선거에 도전하려고 해도 현역들이 탄탄한 조직과 인프라를 갖춘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려는 노력들은 좋게 보고 있어요.

▲현우 : 86그룹 니네 이제 물러날때다. 왜? 라는 의문이 잘 해소되질 않아요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19.12.25 sunup@newspim.com

▲재완 : 저희 부모님도 86세대인데 은퇴하기엔 너무 젊어요

▲준희 : 아무래도... 특히 정치권에서 86그룹은 운동권 출신들이 많고 이들이 20대 후반부터 정치권을 장악해왔다는 시선에서 86용퇴론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일각에선 '직업 정치'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지적도 해요.

▲준희 :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86그룹이 운동권으로서 '민주화운동'에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는데요. 정치권에 와서 80년대 학번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봐요. 오랫동안 정치 하면서도 남들 하는 만큼 밖에 못 했으면 다른 세대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냐는 시각에서 86용퇴론이 나오는 거거든요.

▲반장 : 그럼 준희는 86용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준희 : 올해 세대론이 불붙은 이유가 '불평등 세대' 같은 책 때문이기도 한데요. 86세대가 민주화 때는 힘들었지만 90년대IMF를 거치며 70년대 학번들이 빨리 은퇴한 자리를 차지했고, 2000년대 부동산 붐을 거치며 경제적 이득까지 얻었다는 논리인데요. 이 때문에 지금 2030들이 주워갈 것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재완 : 저는 86세대가 너무 오래 버텨서 후세대가 가져갈게 없다는 건 , 나의 무능함을 이렇게라도 자위하는게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어요. 다만 너무 오랜시간 꿰차고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려면 절대적 기준치를 제시해 인위적으로라도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준희 :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때 50대들이 벌써부터 용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운동권'이라는 이유만으로 80년대 학번이 쉽게 정치권에 진출하고 기득권을 얻은 것은 맞다고 생각해요. 바로 정치권에서 퇴장하라는 입장은 아니지만 정치권에 분포한 86학번 때문에 혹시 누군가 들어올 여지를 막고 있는 건 아닌가 한번쯤은 돌아봤으면 좋겠어요. 90년대 학번 누군가는 20년째 보좌관을 하고 있는 경우도 분명 있으니까요.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19.12.25 sunup@newspim.com

▲반장 : 그러면 86그룹들이 20~30대 목소리에 무디다고 생각하심? 어찌봐?

▲준희 : 정치에 관심있는 2030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정치인들이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진단'은 잘 하는데, 해결책까지 만들어서 입법화하는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더라고요. '당사자'가 아니면 이런 열정이 어렵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2030 청년 정치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데. 청년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해결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래도 청년들이겠죠.

▲반장 : 그럼 신인에 대해서도 가산점 주는 정도가 아니라 할당제를 실시하면 어떨까?

▲재완 : 네 저는 찬성이에요

▲현우 : 글쎄요 저는 청년세대 문제를 반드시 청년들이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요. 일각에서는 2030 의원 세력화를 주장하던데, 일의 해결 동력은 갖출진 몰라도 해결능력은 있을까

▲준희 :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처음 국회 들어온 것도 34세로 알고 있습니다만.

▲반장 : 김광진 장하나가 청년 목소리를 잘 대변했었냐는 지적도 있던데.

▲준희 : 그런 시각에는 완전 반대합니다. 오히려 모수가 많았더라면 그 사람 입장 하나하나에 주목하지 않았을텐데 오히려 너무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니 잘 할 것도 긴장해서 못 했을 수도 있고요. 그 두 사람을 청년정치 표본으로 삼기에는 너무 소수예요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19.12.25 sunup@newspim.com

▲반장 : 근데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청년층의 불만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 한 것은 사실 아닌가.

▲재완 :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없는 '눈치'라는 기형적인 문화가 있잖아요. 그런 점도 같이 고려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강제로 할당제라도 도입해줘야 이런 문화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우 : 새시대를 위해 룸을 내줘야한다는게 저는 도박 같아요. 우선 정당에 도박이 될텐데 정당이 바라보는 건 청년뿐만이 아니잖아요. 남녀 할당제야 국민 절반이 여성이라고 치더라도 청년은 그에 반해 소수거든요. 그리고 지역 소선거구제랑 양당제가 뿌리깊게 박힌 한국에서 청년 후보를 내세우는 것도 도박이죠. 당선돼봤자 상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현우 : 정치권에서 86그룹이 물러나고 그자리를 청년이 차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도 않네요. 청년 정치세력 20-30명 만들면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국회에 50대가 몇명인데 명퇴나 직업재교육, 노후 같은 50대 문제는 해결이 됐나요. 지금 청년 세대 어려움 원인은 다른 곳에 있지. 청년 정치인이 많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준희 : 정치가 '하고싶은 것'이 아니라 혐오대상이 되는 것도 청년층이 정치를 멀리하게 되는 배경이고. 근데 가까이서 보면 정치인 개개인은 생각보다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고 스킨십 좋은 경우도 많거든요. 아무쪼록 청년층이 정치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하는 것도 현 정치권의 숙제인 것 같아요.

▲반장 : 조재완이 딴짓 중. 방담 끝.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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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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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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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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