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등 與 일부 386인사 '용퇴론'에 "모욕감 느껴" 반발
이철희 "물러날 때 물러나야 진보…꼰대스러워선 안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름다운 선택"을 했다며 정치권 386세대(현 586세대, 50대·1980학번·1960년대생)를 향해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86은) 하나의 세대이자 그룹으로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이 의원은 "지난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86세대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할 만큼 했다, 이 정도 했으니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물러나도 된다'는 기점으로 이해한다"며 "때를 알고 조금 일찍 떠나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과거 벼슬길 나서는 선비들도 나설 때는 조금 늦게 나서고, 나갈 때는 조금 빨리 나가는 게 미덕이라고 하지 않았나. 386은 30대 때 이미 (정치권에) 진출한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지금 정치 국회의원 중 30대와 40대, 20대는 너무 없다. 50대 이상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세대로서 86세대가 헌신적인 모습, 이제는 좀 물러나면서 새로운 세대가 들어올 수 있는 산파 역할을 해준다고 그러면 그 윗세대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물러날 분이 나올 것"이라며 "그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은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봤다.
그는 "(임 전 실장은) 이른바 86세대의 상징이다. 국회의원을 두 번 했고, 당의 사무총장을 했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했으면 아마 86세대 중 가장 많은 무게가 나가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주자로도 거론되던 분이기에 그 정도 비중 있는 분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큰 결단이자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86세대 의원들이 '용퇴론'에 불쾌감을 표한 것과 관련해선 "청산의 대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회 자체에 연연하기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였다고 하면 그야말로 그건 꼰대스러운 것이다. 진보는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386대표주자로 꼽히는 우상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한다"며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물러서야 될 때 물러서는 게 진보다운 것 아니냐"며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민주화를 이뤘다. 2010년, 2017년 촛불과 탄핵을 거치면서 정치적 세대로 보면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 그러면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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