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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벚꽃·카지노 연타에 흔들…장기정권에 닥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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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헌정 사상 최장 집권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벚꽃 스캔들'에 이은 또 다른 대형 악재에 마주하게 됐다. 

아베 정부가 간판 정책으로 내걸었던 통합형리조트(IR) 사업과 관련해 현직 여당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수사를 진행하는 도쿄지검 특수부는 또 다른 전·현직 여당의원들에게도 압수수색을 진행해 사건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3년·2연임'이던 자민당 총재의 임기를 '3년·3연임'으로 고치고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장기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가을부터 각료들의 잇따른 불명예 사퇴와 망언에 이어 아베 총리 본인이 연루된 '벚꽃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얹어진 IR 사업 논란은 정권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

아베 2차내각 출범 7주년이던 26일 아베 총리는 관저 앞에 모인 기자들에게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경사스러운 날이었지만 기자들의 후속 질문은 곧바로 전날 있었던 아키모토 츠카사(秋元司) 중의원 의원 체포로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해당 질문엔 답을 하지 않고 곧장 집무실을 향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25일 아키모토 의원을 체포했다. IR사업과 관련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였다. IR은 카지노가 포함된 리조트를 말하는데 아베 내각은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핵심 정책의 하나로 IR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키모토 의원은 IR사업 초기부터 깊게 관여해온 인물이었다. IR사업은 아베 총리가 2014년 싱가포르 방문 후 일본 도입을 결정하고, 2016년 IR정비추진법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6년 해당 법령 통과에 공헌한 인물 중 하나로 2017년엔 IR사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성 부대신에 취임했다. 

특수부에 따르면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9월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중국기업 '500닷컴'으로부터 현금 300만엔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시기는 중의원이 해산돼 10월 총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현재 아키모토 의원은 뇌물 수수혐의를 부정하고 있으며 중국기업에 편의를 제공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아키모토 의원 외에도 500닷컴의 고문인 곤노 마사히코(紺野昌彦) 등 3명도 체포했다. 게다가 26일엔 자민당의 시라스가 다카키(白須賀貴樹) 의원과 가츠누마 시게아키(勝沼栄明) 전 의원의 사무소도 압수수색 당했다. 두 사람은 2017년 밀 아키모토 의원과 함께 중국 선전(深圳)시에 위치한 500닷컴을 방문했었다.

사건이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아베 내각의 대응도 조심스러워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IR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포함해 대답은 삼가겠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한 아베 내각 간부는 "이번 사건은 아키모토 개인의 일"이라며 "IR 사업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IR은 아베 내각의 주요 성장전략의 하나로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경제성장을 견인할 기폭제로 여겨져왔다. 아키모토 의원 체포를 비롯한 수사 당국의 일련의 행동은 정권 정책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월 도쿄(東京)의 신주쿠(新宿) 교엔(御苑)에서 열린 벚꽃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지노 스캔들, 모리토모·벚꽃 이어 아베 흔들까

일각에선 IR사업 관련 논란이 아베 내각을 흔들 대형 스캔들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지난해 아베 총리 부부와 친분이 있는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가케(加計)학원이 특혜를 입었다는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내각 개각 한 달 만에 핵심 각료 두 명이 비리 혐의로 연이어 사임한데다, 아베 총리가 국가 공식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벚꽃 스캔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각 간판정책을 두고 10년만에 현직 의원이 체포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니 아베 내각과 여당의 위기감도 높은 상황이다. 

한 각료 경험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 "아키모토 체포는 큰일"이라며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포스트 아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이날 TBS의 CS녹화방송에서 "만일 뇌물 수수가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고 발언했다.

일본 야권은 아베 내각을 향한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공산당은 26일 정부 측으로부터 사건 관련 설명을 듣는 합동 청취조사를 열었다. 신문은 "(합동 청취조사는) '벚꽃 스캔들' 이나 영어 민간시험 문제에서 정부를 압박했던 수단"이라며 "같은 방식으로 진상규명을 진전시키겠다는 것"이라 전했다.

야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7일엔 IR 문제를 집중 추궁하는 본부를 만든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카지노 그 자체의 정당성이 근본에서 흔들리는 문제"라며 "내년 이후에도 확실하게 (추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야당은 IR관련법을 심의했던 내각위원회에서 국회 폐회기간 중 심사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스미 준(安住淳)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과 26일 회담을 갖고 폐회기간 중 심사를 요구했다. 모리야마 위원장은 요구를 거절하는 대신 1월 8일 내각심위원회에서 비공개 이사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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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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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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