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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찻잔 대신 머그잔을 든 중국인, 14억 소비시장 커피굴기로 펄펄

기사입력 : 2019년12월29일 11:52

최종수정 : 2023년10월25일 11:59

소비 패턴, 도시인 라이프 스타일 통째 바꿔
연 평균 25%성장, 투자 유망 산업 각광
토종 루이싱 브랜드 스타벅스 매장 추월
'커피배달~' 미스김 아닌 왕서방 택백기사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시내 산리툰은 서울의 홍대 주변과 같은 유행의 거리다. 주말인 27일 저녁 퇴근 무렵 베이징 산리툰 거리. 저녁 약속이 있어 찾은 이곳 산리툰 일대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은 말할 것도 없이 커피점이었다. 세련된 옷차림의 90 허우 젊은이들이 커피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요즘 산리툰의 가장 익숙한 풍경이 됐다. 커피숍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머리를 식히거나 친구 직장 동료와 모임을 갖는 곳이고, 때론 식사를 하고 소개팅도 하는 곳이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도시 생활 방식의 중요한 일부로,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을 통째 바꿔놓고 있다. 커피를 통하지 않으면 14억 소비시장을 장악하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주유소 기업 중국석화는 오래전 부터 커피를 팔기 시작했고, 통신기업 중국이동은 최근 인터넷 '미구(咪咕)카페'를 열어 커피를 접목한 5G 마케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요즘 중국 도심 거리와 상가빌딩 아케이드, 주유소 주변. 어디든 길을 가다 멈춰 주변을 돌아보면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커피점이다.

집과 사무실에서는 O2O 배달 앱을 통해 커피를 마시고 등산 등 야외 활동 때도 사람들은 차 대신 커피를 즐긴다. 업무 관계로 중국인들과 접촉할 때도 차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점심이나 저녁 한끼를 패스트푸드를 곁들여 간단히 커피 한잔으로 떼우는 직장인들도 많다. 급증하는 주문 수요에 맞춰 배달 전문 인터넷 카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도시풍경 바꾼 소비 아이콘, 불황 비켜간 커피산업

중국 커피시장은 최근 몇년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커피 시장 성장속도는 세계 평균의 10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커피 시장은 2018년 기준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업계는 시장 규모가 2020년엔 2500억 위안, 2023년에는 3000억 위안, 2025년에는 1조 위안(17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19.12.29 chk@newspim.com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12년 동안 2만 6000톤 규모에서 12만 8000톤으로 무려 500% 나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커피 산업의 성장속도는 25%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서도 커피 시장에는 대규모 자본 투자가 몰리고 있다. 벤처와 사모펀드(VC/PE) 자금의 투자가 줄을 잇고 커피 매장과 브랜드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눈부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절대 소비량으로 볼때 중국의 커피 시장은 이제 막 싹을 틔우는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8년 기준 중국 커피 소비량은 1인당 평균 4잔 정도로 한국(230잔)과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이다. 경제가 발전한 상하이(上海)의 경우에도 1인당 소비량은 20잔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중국에 커피 문화를 들여온 것은 즉석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와 믹스 커피의 대명사인 네슬레다. 특히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베이징 도심 국제무역센터에 1호점을 개장한 뒤 중국의 즉석 커피 시장 발전을 선도해왔다. 중국 커피시장은 그동안 믹스 커피가 (점유율 68%)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생활수준 향상으로 최근 즉석 커피시장이 빠르게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즉석 커피 시장에서 한 로컬 브랜드가 매장수를 비롯한 중국 영업에서 스타벅스를 압도해 세계 업계 안팎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계 커피업계를 긴장케 한 돌풍의 주인공은 중국 토종기업 루이싱(Luckin, 瑞幸)이다. 루이싱은 2018년 출범과 함께 투자 자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루이싱의 신규 매장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매체 '참고소식망'은 27일 루이싱 매장이 12월 16일 현재 4910개 점에 달해 스타벅스(4300 점)를 추월했다고 해외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체 목표했던 연초 계획치(4500개 점)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 경제계 안팎에 '루이싱 속도'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루이싱은 지난 1년간 매일 평균 7개씩 신규 매장을 늘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매일 1.7개 점을 확장한데 비하면 루이싱의 영업 확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쉽게 짐작이 간다. 루이싱은 내친 김에 2021년에는 매장 수를 현재의 두배인 1만 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주당 31달러인 주가가 스탁벅스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분석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커피 독립의 주역 '루이싱 속도'

중국에서 커피는 마진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허가난 대표적 폭리사업'으로 불린다. 1달러(약 7위안) 어치 원두 원료로 20위안하는 커피 50잔을 만들어 팔면 1000위안의 판매 수익이 얻어진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커피 창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유망 커피 체인 기업에 대한 시중 자금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 시내 서성구의 후통골목(전통 가옥 거리) 에 30분 배송이라고 적힌 스타벅스 배달함을 실은 오토바이가 주차해 있다. 커피는 현대 중국 도시 생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소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커피를 통해야 14억 소비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2019.12.29 chk@newspim.com

벤처 자금들은 2018년 7월 루이싱의 A 시리즈 융자 단계에서 순식간에 2억달러를 몰아줬다. 루이싱의 기업가치는 단숨에 10억달러로 치솟으면서 불과 반년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의 스타트업) 반열에 진입했다. 5개월 뒤 재차 2억달러의 B 시리즈 펀딩이 이뤄졌고 기업가치는 다시 22억달러로 뛰어올랐다. 설립 1년 반도 안돼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현재 싯가총액은 74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루이싱은 오피스 빌딩과 교육기관 밀집 지역 등을 위주로 몸집이 가벼운 작은 점포 전략에 치중해왔다. 그동안 스타벅스 신규 점포가 상권과 소비 활력을 결정하는 잣대였다면 이제 중국시장에서 루이싱 매장이 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자본과 정보력을 가진 루이싱은 가처분 소득과 소비수준, 유동인구, 지역 총 생산액 등에 기초한 출점 전략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루이싱은 특히 펀딩으로 조달된 막대한 자본을 밑천으로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인터넷 주문 택배 전용 매장 만해도 수백개에 달한다. 눈에 보이는 매장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O2O 평균 배송 시간은 16분 43초에 달할 정도로 촘촘한 배달 망을 갖추고 있다. 30분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스타벅스에 비하면 총알 배송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커피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해외 즉석 원두 커피 시장에 역 진출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타벅스가 중국에 진출한 지 꼭 20년만에 중국 토종 즉석 커피 기업, 그것도 설립 2년밖에 안된 신생 커피 체인점이 자국  커피 시장 탈환에 이어 거꾸로 종주국들의 커피 시장을 넘보는 세상이 됐다. 전통적인 차의 나라 중국에서 커피굴기가 무서운 속도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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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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