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이도훈·정은보 방미…대북정책·방위비 조율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하며 대미 강경 노선을 언급한 가운데 한국 외교부 주요 간부들이 미국을 연이어 방문한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과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등을 비중 있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3일 출국해 미국에 도착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카운터파트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2.16 pangbin@newspim.com |
김 차관보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초부터 한미 간 전략적 소통을 열심히 하겠다"며 "연초에 고위급 협의도 준비하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말 취임한 김 차관보가 스틸웰 차관보와 상견례를 갖는 성격이 강하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보는 스틸웰 차관보 외에도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포함한 미국 조야 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찾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부장관과 만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에도 비건 부장관의 방한 계기 만났으며 1월 1일에는 통화해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등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 회담을 여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 자리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참석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타결이 불발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6차 회의 역시 이달 중 미국에서 열린다. 정은보 수석대표와 제임스 드하트 수석대표의 협상은 앞서 진행되는 한미 외교 당국 간 회동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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