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지 50년 된 남편에 대한 '순애보'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명명 원해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10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가 먼저 간 남편을 기리는 장학금을 기부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광주에 사는 장경례 할머니(93·남구 진월동)는 지난 10일 전남대를 찾아 정병석 총장에게 훌륭한 학생을 키우는데 써달라며 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현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남편 기리는 장학금 기부한 장경례 할머니 [사진=전남대학교] 2020.01.12 jb5459@newspim.com |
장 할머니는 "내 나이 마흔 여섯에 혼자가 된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엄마라는 중책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며 "내 생애 마지막 숙제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그 한을 풀게 됐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장 할머니는 또 "홀로 자녀를 키우며 문중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장학금 명칭은 문중과 남편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붙여주기를 바란다"며 "장학생들도 이런 뜻에 따라 건강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병석 총장은 "여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장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인의 존함과 문중의 이름이 더욱 빛나도록 훌륭한 인재 양성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여사는 지난 2016년 90세에 영어공부에 나선 것이 화제가 돼, 한 지상파TV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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