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부동산IB '규제', 공모리츠 '활성화'"...다른 스탠스 보이는 금융당국, 이유는?

기사입력 : 2020년01월13일 14:22

최종수정 : 2020년01월13일 14:26

업계 "공급 줄어들어 부동산 시장 안정에 역행, 지방부터 피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주도의 부동산 투자인 부동산IB와 공모리츠에 대해 전혀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인데, 증권업계에서는 시장경제가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에 이어 지난 7일 투자은행(IB) 신용공여 대상인 중소기업 범위에서 특수목적회사(SPC)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혁신기업 발굴과 자본시장 발전을 선도해나가야할 IB 영업이 벤처·중소기업이 아닌 부동산에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1.07 mironj19@newspim.com

반면 자본시장 주도의 부동산 간접투자인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전문뮤추얼펀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다. 당국은 지난해 9월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세율 인하(14%→9%)와 분리과세 등 개인 투자자의 세제 혜택을 확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국이 증권사의 부동산IB를 막아 부동산 시장 자체를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에 금융당국도 발맞춰 자본시장에서 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 안정책을 찾아낸 것이란 것. 국내 혁신산업과 벤처·중소기업이 부동산금융에 몰리던 자금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업계는 대체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한편 공모리츠를 권장하는것은 부동산 직접투자 수요를 간접투자로 돌려 부동산 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의중이 깔려있다. 물론 국민의 소득 안정을 위해 그간 기관과 거래 규모가 큰 개인 중심의 리츠 시장을 적은 투자금액의 일반 투자자에게도 돌리겠다는 의지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런 규제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간 증권사 부동산금융은 수요를 자극하기보다 공급확대로 부동산 가격을 낮추는데 일조했단 것이다. 증권사의 대출이 막히면 자금값이 높아져 조달 금융비용이 높아지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것. 이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가 올라가고 지식산업센터나 물류센터 등 정부 주도의 인프라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증권사만이 할 수 있는 매입확약(팔리지 않은 주택에 대한 매입 약속)이나 신용보강(자산 가치가 확실치 않거나 자산보유자의 신용도가 낮을 경우 보증보험, 초과담보 등의 방법으로 신용을 보강하는 절차) 등이 막히면 시공사에서 사업 자체를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금융을 틀어쥐면서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는 지역에 따라 신용도가 크게 달라지는데, 증권사를 통한 대출이 막히면 지방부터 충격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