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차는 못 좁힌 듯
양 장관 "대화 모멘텀 이어나가며 협의하기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참석 차 방미(訪美)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만나 수출규제‧강제징용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모테기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간 관심사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11월 23일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왼쪽) 외교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를 위한 수출당국간의 대화가 보다 가속화될 것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측 입장을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 장관은 지난해 12월 24일에도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동일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바 있는데, 이날 역시 논의가 의견 교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대화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지난해 말 정상회담 개최로 마련된 양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며 "이에 양 장관은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 밖에도 북‧미 대화 재개, 비핵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돼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양국 간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과정에서 한‧일, 한‧미‧일 간 각급에서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이어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