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해 첫 사장단회의 열고 이같이 밝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가 되자."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20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공동대표인 송용덕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 BU장, 지주사 임원진 등 100명이 참석했다.
롯데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 2020.01.16 nrd8120@newspim.com |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작심한 듯 계열사 대표들에게 롯데의 경영 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를 하고 변화의 의지를 촉구한 것이다.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에 더해,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된 데 따른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그룹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신 회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의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롯데는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연한 조직문화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직원들이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 인사에 대해 신 회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대표이사들에게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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