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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하제일 비경, 계림의 산수화 속으로 빠져들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24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4월13일 14:22

계림(桂林)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체험

[서울=뉴스핌] 정리 배상희 기자 = '천하 제일의 비경'으로 명성이 드높은 계림(桂林). 이 곳은 아름다운 자연과의 어우러짐이 최고의 경지를 이루는 현실판 무릉도원으로 불리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생애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중국식 카르스트' 지형을 대표하는 곳이자, 동양의 신비로운 운치를 가장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서,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20위안 인민폐의 배경이 된 황포도영(黃布倒影)의 모습. [사진=금교]

◆ '미펀'과 함께하는 오감의 행복 

계림시에 들어서면 풍경도 사람도 아닌, 새콤한 미펀(米粉,쌀국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이 좋게도 현지에서 20년째 미펀만 판매해온 가게를 찾았는데 5위안이면 배 불리 먹을 수 있고, 10위안이면 취향에 맞춰 매우 만족스런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계림 미펀에 들어가는 쏸더우자오(酸豆角,새콤한 줄기콩), 무 조각, 궈샤오(鍋燒,바삭하게 튀긴 삼겹살), 땅콩, 그리고 특제 비법으로 만든 루수이(鹵水)가 북방 지역의 미펀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정통 계림 미펀 만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낸다. 담백하면서 새콤하며 시원한 풍미가 느껴지는 특유의 루수이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미펀은 계림 사람들이 아침, 점심, 저녁을 불문하고 찾는 주식으로서, 거리 곳곳에서 미펀을 파는 크고 작은 가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계림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수려한 풍경으로 눈을 만족시키고, 미펀으로 입을 만족시키며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계림시에 위치한 무릉도원 관광지는 동진(東晉) 시대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묘사한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금교]

◆ '현실판 무릉도원' 속으로

 미펀과 함께 계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강(漓江) 크루즈'다. 이른 아침 2층짜리 유람선을 타고 이강을 따라 양삭(陽朔)로 가는 여정 속에서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계림의 산수는 천하 제일이다)'라는 말의 의미가 몸소 느껴진다. 계림의 최고 경관 중 하나인 구마화산(九馬畫山)과 20위안짜리 인민폐의 배경이 된 황포도영(黃布倒影)부터 어옹창만(漁翁唱晚)까지 절묘하며 아름다운 장관들이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배는 푸른 물결 위를 떠다니고 사람은 그림 속을 여행한다(舟行碧波上,人在畫中遊)'라는 표현이 완벽히 재현되는 순간이다.

구마화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석벽의 상단, 하단, 좌측, 우측, 어미봉(魚尾峰)에서 총 9마리의 말 모양을 찾아볼 수 있다. 산기슭에는 음마천(飲馬泉)이 있고, 음마천 옆 석벽에는 청나라 학자 완원(阮元)의 '청이석벽도(清漓石壁圖)'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계림 대대로 전해내려 오는 '마랑을 봐, 마랑을 봐, 신마(神馬)는 몇 마리일까? 7마리가 보이면 2등이고 9마리가 보이면 장원급제다(看馬郎,看馬郎,問妳神馬幾多雙? 看出七匹中榜眼,能看九匹狀元郎)'라는 가사의 노래가 떠오른다. 유명한 말 그림의 대가인 서비홍(徐悲鴻)은 단 8마리만 찾아냈다고 하니,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구마화산의 말이 몇 마리일까 세어 보는 쏠쏠한 재밋거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한 관광객이 계림시 근처의 고동(古東) 폭포를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금교]

◆ '한 폭의 산수화'가 눈 앞에

계림시 근처의 유명 관광지로는 상비산(象鼻山), 고동(古東)폭포, 용척(龍脊) 계단식 밭을 꼽을 수 있다. 계림시의 중심부를 가르는 이강과 도화강(桃花江)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상비산은 코를 뻗어 이강의 물을 마시는 거대한 코끼리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코끼리의 코와 다리를 형상하는 석벽 사이에는 약 150평방미터 면적의 동굴이 형성돼 있으며, 강물이 동굴을 가로지를 때는 마치 밝은 달이 물 위에 떠있는 것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서쪽에 위치한 상산수월(象山水月)은 이강 동쪽의 천월암(穿月巖)과 마주하고 있어, 보름달이 뜨면 하늘과 강에서 동시에 달이 떠오르는 '이강쌍월(漓江雙月)'의 기이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계림시에서 25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고동 폭포를 찾으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고목들이 이루어낸 원시 삼림과 아름다운 단풍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서로 휘감겨 있는 거대한 등나무들과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진동하는 꽃 향기가 상쾌한 산속 공기와 어우러져 삼림의 정취를 자아낸다. 이곳은 계림시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면적이 가장 크며 가장 특색 있는 삼림 공원으로 꼽힌다. 개울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시원한 샘물에 두 발을 담그면 온 몸이 상쾌해지는 느낌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용척 계단식 밭은 일정상 방문하지 못했지만, 민족의 지혜가 녹아있는 아름다운 광경에 큰 전율을 경험했으리라 생각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계단식 밭, 새벽을 뒤덮은 아름다운 운무, 카르스트 산악이 한 폭의 중국 산수화를 연출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장족 사람들이 영화 '류싼제(劉三姐)' 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금교]

 ◆ '산수와 역사 문화의 빛나는 융합'

계림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은자암(銀子巖)과 양삭서가(陽朔西街)를 구경하고,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인샹류싼제(印象劉三姐) 공연을 관람했다. 류싼제(劉三姐) 가요는 60년대 중국 전역에서 불려졌고, 영화 류싼제는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기록을 능가했을 정도였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양인가(洋人街)'로도 불리는 양삭서가는 밤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화려한 밤거리를 연출한다.

'미몽선경인선취, 천리벽파속계림(迷蒙神境人仙醉,千裏碧波屬桂林,넋을 빼놓는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을 취하게 하고, 푸른 물결이 천리에 걸쳐 흐르는 곳이 구이린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민족의 정취, 역사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눈을 부시게 하고 마음을 매혹시키는 곳 '계림'에서의 여행은 헛되지 않은 결정이었다.

 

글/허옌하이(何延海)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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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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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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