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태호군 엄마' "손톱 빠지도록 우물 파겠다"‥與 인재영입 12호

기사입력 : 2020년01월23일 09:40

최종수정 : 2020년01월23일 09: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태호군 엄마 이소현씨, 與 인재영입 12호로 발탁
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바꿀 것"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엄마 세 밤 자고 올게"

승무원인 소현씨는 비행을 떠나기 전 아들과 늘 그랬듯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 뒤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아이가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연락이다. 소현씨는 약속대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열두번째 인재로 영입한 이소현씨 이야기다.

이 씨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이곳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다"며 "처음에는 아프고 절절한 저희들 호소를 정치권이 다 풀어 주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당한 아픔이 다른 엄마아빠들에게는 결코 되풀이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다였다"며 "다시는 꽃 같은 아이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멀리 떠나가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9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군을 잃었다. 이후 함께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작성한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되고 2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하면서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청와대 청원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부모들과 함께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일명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끌어내고 법안처리를 정치권과 정부에 호소해 왔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 씨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인재영입 12호 이소현씨<사진=민주당 제공>

다음은 이 씨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소현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제 저는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해지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더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든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커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입니다.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이곳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습니다. 처음에는 아프고 절절한 저희들 호소를 정치권이 다 풀어 주리라 믿었습니다. 모진 일을 겪었지만 뭐 하나 우리 스스로를 위해 해 달라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당한 아픔이 다른 엄마아빠들에게는 결코 되풀이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다시는 꽃 같은 아이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멀리 떠나가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간절함과 절박함이 너무 커, 무릎을 꿇기도 했고 울며 매달려 호소도 했습니다. 이뤄진 일도 있고 이뤄지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우리 정치에게, 특히 지금 정치하는 분들께 꼭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특히 미래 희망인 우리 아이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인 게 있습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다른 무엇 때문에 이를 미뤄두는 정치라면, 그 존재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무서운 진실 하나와 맞닥뜨렸습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정치를 향한 거리감이 문제였구나." "국회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과 동떨어져도 괜찮게 방치한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습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영입제안을 처음 받고,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습니다.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팠던 사람이 가장 절박하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치열하고 순수하기에, 더 절박하게 매달리고 더 절박하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닥쳤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저의 슬픔을 이겨내는 길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른 이의 아픔을 미리 멈추게 하는 일이 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첫째 아이가 떠났지만 둘째 아이가 넉 달 후에 태어납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비행기 승무원이었습니다. 비행 중에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 대신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정치가 그만도 못하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관한한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