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이 '우한폐렴'을 이유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일본 관광업이 타격을 입었다. 일본 내 유명 관광지에 중국인 단체관광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태에서 중국인 관광객까지 감소할 경우 일본 정부가 내걸고 있는 '2020년 관광객 4000만명'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오사카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간사이(関西)국제공항에 위치한 한 상점에 "힘내자 우한(頑張ろう武漢)"이라고 적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폐렴은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돼 이후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2020.01.27 ( The Yomiuri Shimbun ) kebjun@newspim.com |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설인 춘절(春節)을 맞아 일본 각지 유명 관광지에서는 해외 단체관광 금지 조치의 영향이 나오기 시작했다.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의 유빙관광선 '오로라'(オーロラ)의 경우 27일부터 오는 3월 기간 내에 예약한 중국인 5000명 가운데 약 700명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예약을 취소했다. 오로라는 오호츠크해에서 유빙(流氷)을 체험할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상품이다.
오로라를 운영하는 도토(道東)관광개발 측은 관광 취소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시내 관광시설에 비치한 '오로라' 팜플렛이나 할인권을 늘리는 등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회사 관계자는 "하루빨리 우한폐렴 영향이 끝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관광 취소의 영향은 영업활동으로 커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입항하는 크루즈선도 관광취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춘절기간인 24~30일 내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크루즈선은 총 15척으로 관광객은 약 3만5000명에 달한다. NHK는 "해외 단체여행객이 중단되면서 크루즈선 승객 중에서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크루즈선은 오키나와(沖縄)현과 나가사키(長崎)현, 후쿠오카(長崎)현 등 유명 관광지에 기항할 예정지라 해당 지역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 하나인 기후(岐阜)시의 경우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기후시 관광협회 담당자는 아사히신문 취재에 "아직 특별한 영향은 없지만 안내소에 마스크 찾용과 소독을 철저히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후현 안내관광소 담당자는 "아시아에서 온 손님은 1일 평균 10명정도"라며 "춘절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에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중에서 중국인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 관광객 중 약 30%가 중국인이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도쿄신문은 "중국이 해외에 단체관광을 금지한 뒤로 국내 여행회사에서 투어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지난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당시보다 2019년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배 가량 늘어났다며 "2003년 당시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일시 감소했지만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진 지금은 영향이 한층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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