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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손학규 기자회견 "安, 미래세대 주역으로 내세우고 함께 버팀목 되자"

기사입력 : 2020년01월28일 15:31

최종수정 : 2020년01월28일 16:31

안철수, 비대위 또는 전당원투표 제안…손, 사실상 거절

[서울=뉴스핌] 김승현 황선중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함께 버팀목이 되자"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손 대표는 "제3지대 중도통합은 기성 정치인들의 수명연장을 위한 이합집산이 아니라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정계개편이 되어야 한다"며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제3지대의 정치인들이 모두 뭉치고,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고, 사회원로들이 멘토를 맡는 구도를 만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선 전략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20.01.22 leehs@newspim.com

다음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 민족의 최고 명절인 설을 맞아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염려가 큰 가운데, 설 민심은 한 마디로 '경제가 어렵다'였습니다. 하지만 정부, 여당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심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정직하지 못합니다. 아직도 지난 잘못에 대한 반성은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타령이나 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살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그들 몫이 아니었습니다.

21대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호는 퇴행할 것인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 기로에 서 있습니다. 21대 총선은 '거대한 곰 두 마리'인 신구(新舊) 적폐 세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력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항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넓혀진 중간지대, 실용 중도세력의 확장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와 만난 결과를 국민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자세하게 설명드리는 것이 당 대표로서 도리라고 생각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안 대표가 귀국한지 1주일 되는 설날에 안 대표가 전화를 해서 설 연휴가 끝나기 전에 만나보고 싶다고 말해 27일에 보자고 했고, 안 대표는 '시간을 정해주시면 당 대표실로 찾아 뵙겠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이에 대해 나는 당 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대표님을 찾아 뵙는건데 당 대표실로 가는게 맞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 카메라를 불러놓고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 통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입니다.

저는 안 대표를 사랑하고 기대가 큽니다. 정치가 식물 국회다 동물국회다 해서 국민의 경멸과 조롱을 받는 이때 안 대표의 참신성과 국민 사랑, 미래 비전 등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램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제 안철수 전 대표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고 꽃다발도 선물했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서 저는 안 대표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기대에 대해 말했습니다. 안 대표가 제시한 중도 실용 노선을 높이 평가하고, 총선에서 안대표가 큰 역할을 해서 당의 승리를 이끌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방을 옮겨서 비공개로 단둘이 대화를 하며 저는 그동안 제가 당 대표를 맡은 후에 겪었던 일들을 설명했습니다. 오신환 사무총장을 임명한 뜻, 이태규 의원 등 소위 안철수 계의 반발, 유승민 대표 등 바른 정당계 의원들의 비협조, 변혁 및 신당 창당과정에 참여한 안철수 계 의원들의 동향 등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안 대표는 비대위 구성을 제의했고, 내가 "비대위를 누구에게 맡길거냐" 물으니까, 그는 "제게 맡겨 주면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전당원 투표제와 전당대회, 재신임 투표 등을 거론하면서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제가 제 입장을 말하려고 하자 지금 답하지 마시고 생각해 보시고 내일 의원들과 오찬하기 전까지만 답해주시면 된다고 하며, 이 말씀 드리러 왔다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본론을 말한 것은 약 2~3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밖에 나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저의 제안을 드렸고 내일 오전까지 답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제안의 내용은 손 대표님께 들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안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이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 대표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 계나 안 대표의 측근 의원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도 나를 내쫒으려 하면서 전당대회, 전 당원투표, 재신임 투표 등을 말했습니다.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대통령은 정계은퇴를 하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연수 갔다가 돌아와서 1995년 정치에 다시 복귀하면서 '백의종군'으로 조순 서울 시장을 당선시켰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저 역시 2012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에 지고 2013년 독일 베를린대 연수를 갔다가 정치에 다시 복귀해 2014년 당의 요구로 험지인 수원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습니다.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 당에 대한 '헌신'이었습니다.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입니다. 이는 안 대표에게도 해당되는 정치 리더의 덕목입니다.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함입니다.

존경하는 안철수 전 대표님,

나는 안 대표가 귀국 일성으로 '중도실용개혁 정당'을 내걸고, 또한 '자유한국당과는 합치지 않겠다'는 선언을 크게 반기고 앞으로의 역할에 크게 기대를 했습니다. 어제 당 대표실에서 처음 만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대화하겠다"는 초심에도 희망을 가졌습니다.

제가 그동안 온갖 핍박과 모멸 속에서도 당을 지켜온 것은 바로 바른미래당을 자유한국당으로 합치고저 하는 음모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로 점철된 한국의 정치를 개혁해서 제3지대에서 실용 중도 정당을 확립하여 다당제 연합정치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재작년 열흘간 단식을 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씨앗을 뿌렸던 것입니다.

저는 안 대표에게 독일 유학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 경제성장과 복지 국가,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 등이 독일의 정치적 안정에 있고 그것은 다당제 연합정치로 정치 통합을 이룬데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배워오라는 취지였습니다.

나는 안 전 대표가 향후 행보에 독일의 통합의 정치의 힘을 되새길 것을 권합니다. 안 대표가 말한 실용적 중도정당이 꽃 피우기를 바라며 바른미래당이 그 중심에 서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안 대표가 자기 자신의 분파적인 정치가 아니라 중도 통합의 정신으로 바른미래당을 일으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 당 대표를 지켜가면서 온갖 수모와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지킨 것은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를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의 시대적 요구는 세대교체임을 선언했습니다.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정치와 국가에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래세대가 정치권에 하나 둘 뽑혀가는 영입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연합의 주체이고, 바른미래당은 그들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어제 안대표가 비대위 구성을 제안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는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대표에게 함께 손을 잡고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고 말입니다.

제3지대 중도통합은 기성 정치인들의 수명연장을 위한 이합집산이 아니라 미래세대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정계개편이 되어야 합니다.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제3지대의 정치인들이 모두 뭉치고, 새로운 정치를 꿈꾸눈 사람들이 모이고, 사회원로들이 멘토를 맡는 구도를 만들면 구태 정치에 좌절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고,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제가 제시하는 총선 필승 전략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여러분!

미중 무역전쟁, 4차 산업혁명 등 세상 판이 바뀌는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부터 연합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모범을 보이자는 것입니다. 당이 뭉치고, 국민이 뭉쳐야 거센 외세와 풍랑에 휩쓸리지 않고 미래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 4월부터 장장 9개월에 걸쳐 유승민계 의원들이 당권을 빼앗아 보수통합으로 가려는 시도를 온몸으로 막고 만신창이가 되면서 지키고자 한 가치는 오직 정치 구조 개혁이었습니다.

지긋지긋한 극한대결의 정치를 끝장내고 타협과 합의를 통한 연합정치로 가는 발판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으로 어려운 시간을 버티어 왔고, 그 고난의 열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비록 반쪽짜리가 되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정치 구조 개혁의 첫 걸음이 시작될 것입니다.

제가 온갖 풍파를 견디며 만들어 낸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모판에, 이제 미래세대의 소중한 씨앗을 심을 때가 되었습니다. 저 손학규는 미래 세대가 주역이 되는 공천혁명, 국회혁명, 선거혁명을 이룩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입니다. 대한민국은 미래로 전진해야 합니다. 과거로 퇴행할 수 없습니다. 그 출발은 오는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위대한 국민여러분, 당원 동지여러분

정권을 심판하고, 반성하지 않은 세력에 회초리를 드시고 미래 세력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당원 동지여러분의 저력을 신뢰합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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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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