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비인기종목 씨름, TV 타고 제2의 부흥기 맞을까

기사입력 : 2020년02월07일 08:21

최종수정 : 2020년02월07일 08:21

'씨름의 희열'로 씨름 관중 2049 세대 잡아
"전통 씨름 재해석 관중 불러" 긍정적 평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비인기종목으로 인식되던 씨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심상찮다. 지난해 11월부터 KBS 2TV '씨름의 희열'이 방송되면서 2049세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나영석 PD가 이끄는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당신을 응원합니당'에서 최근 나온 여자씨름 이야기도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씨름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대중의 외면에 식어버린 모래판에 열기를 불어넣으면서 민속씨름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지 주목된다.

'씨름의 희열'은 KBS 2TV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2005)와 야구를 소재로 한 '천하무적 야구단' 등을 연출한 최재형 PD가 제작해 화제가 됐다. 최재형 PD는 30년 전 국민 스포츠로 인기를 구가했던 씨름의 재기를 기대하며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유명 씨름선수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경량 체급 '태백급'(80kg 이하)과 '금강급'(90kg 이하) 선수 16인을 선정해 1억원의 상금을 걸고 팽팽한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씨름의 희열' 포스터 [사진=KBS] 2020.02.06 89hklee@newspim.com

사실 '씨름의 희열'이 방영되기 전만 해도 대중이 생각하는 씨름의 이미지는 명절에나 TV에서 중계하는 '한국의 민속놀이' '풍습' 정도였다. TV 속 경기장 관중도, TV 밖 관중인 시청자도 즐겨 찾는 스포츠 종목에 씨름이 포함된 적은 없었다. 이러한 무관심은 수십 년 이어졌고, 2018년 11월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 공동등재된 사실도 쉽게 잊혔다.  

악조건 속에서도 '씨름의 희열'은 주목도가 높은 연예인 대신 현직 선수들을 전진 배치했다. 긴장감 넘치는 대결로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면서 차츰 시선을 끌었다. 씨름의 화려한 기술과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그려지면서 씨름을 잘 몰랐던 시청자도 관심을 갖게 했다. 최근 '씨름의 희열'팀이 진행한 '직관 이벤트'에는 관객 200명이 몰리며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잊게 했다. 

시청자들은 "씨름의 희열을 통해 묘미를 알게됐다. 박진감과 예측불가의 흐름이 재밌다. 이번 기회에 씨름이 흥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전통민속 스포츠를 소재로 '쇼미더머니'처럼 매년 시즌제 방송 해주면 크게 히트할 듯하다" 또는 "여자 씨름도 보고 싶다" 등 의견도 많다. 

송강영 동서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대중과 친밀한 TV라는 매체가 씨름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부흥기가 찾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씨름의 희열'은 우리 전통 스포츠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부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대중이 떠올리는 씨름의 이미지는 '힘씨름'이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서는 둔탁하게 느껴진 씨름 기술을 새롭게 해석하고, '아이돌급' 선수들을 등장시켰다. 이에 시청자는 씨름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해석하고 재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종목이든 대중매체에 노출된다는 게 중요하다. 특히 비인기종목은 언론과 미디어에 목말라 있다"며 "스포츠가 선수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게 눈높이를 조절하면 충분히 비인기종목도 대중과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씨름의 희열' 출연자들 [사진=KBS] 2020.02.06 89hklee@newspim.com

박팔용 (사)대한씨름협회 회장은 6일 뉴스핌에 "우선 '씨름의 희열'을 제작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 대해서 KBS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의 관심에 더 부응하기 위해 협회에서도 행사와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특히 씨름 교실, 대학생 씨름 동아리를 기획해 관심이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문화재청과도 홍보 사업과 관련해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 대한 인성교육이나 예절교육에도 힘쓸 것이며, 단순히 힘으로 겨루는 게 아니라 기술씨름의 짜릿한 묘미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향후 '씨름의 희열' 시즌제도 예고했다. 그는 "'씨름의 희열'이 2022년 12월 31일까지 계약돼있다. 시즌 몇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속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