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항공사 CEO 간담회 개최...항공업계, 어려움 호소
국토부,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 등 방안 검토 약속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항공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국토부에 적극적으로 호소했고, 국토부도 전방위적인 피해 지원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0 dlsgur9757@newspim.com |
국토부는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항공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등 10개 항공사 CEO가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항공수요 및 업계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달 23일 중국 우한지역 봉쇄 이후 한-중 노선 운항편수가 2월 2째주 약 70% 감소했다"며 "국민들의 여행심리 위축 등으로 동남아 등 다른 노선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인한 항공여객 감소 추이가 과거 사스, 메르스 당시 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스 당시에 비해 국제항공 여객 규모는 4배 이상 성장했고, 항공사도 2개에서 10개로 늘어난 상황을 감안한다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항공사 CEO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적극 호소하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운데)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사 CEO 간담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2.10 dlsgur9757@newspim.com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 다 마찬가지로 힘들다고 했다. 저가항공사도 그렇고, 우리는 규모가 크다"며 "국내선, 동남아, 일본은 물론 중국발 수요가 많은 대양주 쪽까지 쭉 영향이 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빨리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도 "간담회에서 '퇴로가 없다'고 말했다"며 "중국이 발단이지만 그 피해가 동남아, 대양주, 홍콩, 마카오까지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연이은 악재를 맞고 있는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지난 달 5일부로 중국 노선 운항감축에 따른 항공사 부담완화를 위해 한-중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 회수유예 조치를 즉각 시행했다. 이후 대체노선 개설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수요탄력적인 부정기편 운항 등 신속한 행정지원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파급영향 등 피해정도에 따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업계 애로사항과 건의과제들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긴밀히 대응하고, 정부와 항공업계가 협심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항공사·공항공사 CEO들께서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국토부, 항공사 등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눴다. 김 장관 역시 참석자들과 가벼운 목례로 대신하는 모습이었다. 회의장 입구에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예방에 주력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