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사람들 몰리는 장마당에서도 마스크 쓴 사람 극소수"
"신종 코로나병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많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주변국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TV 방송과 각종 선전수단을 동원해 전염병 예방대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노동신문 캡쳐] |
소식통은 "지방 도시들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나가도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위생선전만 요란하고 효과적인 방역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볼 수가 없다"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장마당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평양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들에는 힘있는 기관들이 많다 보니 신종코로나에 대처해 방역사업이 형식적으로나마 진행된다고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간부들부터 방역에 관심이 없다"면서 "리 단위에는 의료기관이라는 것이 자그마한 진료소가 있을 뿐인데 인력도 없고, 장비나 약품도 없어 방역사업은 아예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농촌의 경우에는 전기사정이 너무 열악해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당국의 선전을 접할 기회조차 많지 않다"며 "내가 농촌에 가서 농민들에게 이번 신종코로나 전염병에 관련해 질문을 하자 '그게 무슨 큰일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면 '그게 무슨 병인데 이렇게 심중하게 생각하는가'라는 식으로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외부 소식은 차단되고 당국의 선전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다 보니 아직까지도 신종코로나 전염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국경지역 주민들은 2003년도에 중국에서 '사스'라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당국의 경고와는 달리 아무 일 없이 지났는데 이번 전염병이 무슨 큰 일이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