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간 걸그룹에서 볼 수 없던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어요. 걸그룹 최초로 '짐승돌'이란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그룹 드림캐쳐가 데뷔 이래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The Tree of Language)'를 발매한다. 지금껏 그려온 '악몽'의 대서사시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계관으로, 더욱 강렬해진 콘셉트로 무장한 드림캐쳐를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2020.02.18 alice09@newspim.com |
"데뷔 3년 만에 정규앨범을 가지고 왔어요. 멤버 참여도도 높아지고 댄서들과 같이 무대를 꾸미게 돼 더욱 웅장해졌죠.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벅차요(웃음)."(시연)
"이제 드림캐쳐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져요. 새로운 시작에 걸맞게 화려하게 나가는 것 같아요. 정규앨범인데 '청춘유닛'으로 (한)동이 없이 활동해서 아쉽지만, 팬 여러분이 기다려주셔서 얼른 만나고 싶어요."(지유)
드림캐쳐의 새 정규앨범 세계관은 정화다. 상처 가득한 언어로 어둠으로 물든 세계를 밝게 바꾸는 것. 앨범 속에는 의문의 나무를 비롯해 노인, 소녀, 가면, 그리고 멤버들이 등장하면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이들이 전하고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담겨있다.
"'디스토피아', 즉 반이상향을 주제로 했어요. 저희 세계관에 나무가 나오는데 예쁜 말을 들으면 흰 열매가 열리고, 나쁜 말을 들으면 검은 열매를 맺어요. 저희는 검은 열매를 정화하는 정령 같은 존재로 묘사돼죠. 사회적인 요소를 이번 앨범에 녹여낸 거예요."(지유)
"예전 세계관은 판타지에 가까웠어요. 이번엔 현실세계에서 있을법한 고충들을 반영했죠. 수록곡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새로운 저희 모습을 대중이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해주셨으면 해요."(유현)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2020.02.18 alice09@newspim.com |
이번 타이틀곡 '스크림(Scream)'의 안무 역시 그간 이들이 해왔던 것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댄서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합을 맞춘다는 것. 그래서인지 더욱 웅장해진 느낌을 더했다.
"댄서랑 안무를 같이 하니까 아무래도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웅장해졌어요. 안무 시안이 처음 왔을 때 멤버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많이 수정하고 업그레이드 시켰거든요(웃음). 예전에는 안무가 힘든 적도 많았는데, 이번 '스크림'은 너무 재밌더라고요. 멤버들 모두 마음에 들어해서 저도 기뻐요."(수아)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2020.02.18 alice09@newspim.com |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에는 멤버 다미를 비롯해 지유, 시연, 유현이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한 곡이 처음 실린 셈이다.
"수록곡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에 참여했어요. 가이드가 왔을 때 가사가 정해지지 않은 채였죠. 회사에서 가사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아 열심히 썼는데, 작곡가 분들이 저희 아이디어를 너무 좋게 반영해주셨더라고요(웃음). 처음 선보이는 거라 떨려요. '재즈 바(Jazz Bar)'는 저희가 처음 시도하는 재지한 노래입니다. 사랑 노래라 각자 생각하는 이상형이 뭔지 알게 된 곡이에요. 각자 관점이 달라 노래가 색다르죠. 정말 버릴 곡 없이, 다 좋은 노래들이에요."(시연)
드림캐쳐의 강점은 바로 '걸크러쉬'. 다른 걸그룹이 청순하고 귀여운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들은 처음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밀고 있다.
"무대에 설 때 사파리에서 뛰노는 야생동물 같은 매력을 어필해요. 팬들이 저희를 늑대라고 불러주세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진짜 많이 노력하죠. 특히 '스크림' 무대를 보시면, 아마 '우리가 초원에 와 있나?'라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다미)
"강렬함을 내세우는 만큼 '역시 드림캐쳐' '찢었다'라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정말 걸그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란 반응이 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런 말을 듣기 위해 더 열심히, 꾸준히, 활발하게 활동해야죠."(가현)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드림캐쳐 [사진=드림캐쳐컴퍼니] 2020.02.18 alice09@newspim.com |
올해로 데뷔 3년차. 아직 국내에서는 큰 인지도를 쌓지 못한 이들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야 마음이 편해요. 그래도 앨범 낼 때마다 조금씩 성적이 오르고 있어서 만족스럽고요. 팬들이 저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그걸로 너무 감사하죠. 잘 안 됐을 때 팬들이 속상해하는 걸 보고 싶지도 않고요."(수아)
"이제 데뷔한지 3년이 넘었으니 국내 인지도를 다져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폭넓게 공감할 가사와 음악으로 채웠어요. 선공개된 '파라다이스(Paradise)'를 시작으로 앨범 전체 곡을 정주행시켰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저희 색깔을 잘 구축해 나가면서 걸그룹 최초로 '짐승돌'이란 수식어를 듣고 싶어요."(시연)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