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울타리 벗어나 '콘솔 게임' 도전
이용자 수요·안정적 매출 입증...'IP 경쟁력' 과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콘솔 시장 성장과 더불어 주요 게임사의 무대가 글로벌로 확장된 만큼, 더 이상 콘솔 시장을 넋 놓고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매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국내 콘솔 게임 매출은 5285억원으로 2017년 매출액 대비 41.5%(약 1551억) 증가했다. 지난 2016년 58.1% 성장한 이래로 매해 40%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 캡처] 2020.02.20 giveit90@newspim.com |
콘솔용 게임 등급분류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86건이 등급분류를 받았는데 2017년 521건보다 1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접근성 높은 모바일 신작이 다수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콘솔 게임의 니즈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의 '콘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 콘솔 이용자 결제액이 전체 결제액의 17%를 차지,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국내 및 북미·유럽 등에 검은사막 콘솔 게임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지스타에서 신작 '붉은 사막' '플랜8' '도깨비' 등을 공개하며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먼저 선보이겠다고 밝혀 콘솔 유저들의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도 올해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리니지 세계관 기반 콘솔 게임인 '프로젝트 TL'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PC온라인 및 콘솔 게임 위주의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 참가를 결정했다.
넥슨도 카트라이더 IP를 활용, 콘솔에서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세븐 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용 버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 게임 기기가 비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간편한) 닌텐도 스위치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또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보다 세계관이나 게임 자체의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어 콘솔 시장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TV, 컴퓨터 등과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용 게임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를 통합한 제품으로 거치용 콘솔과 휴대용 콘솔의 강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자유롭게 양자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유연성이 강점이다.
닌텐도 스위치 제품 사진 [사진=한국닌텐도] |
이어 "콘솔 게임이 해외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면서 다른 게임사들도 해외 진출부터 콘솔 게임을 개발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게임사들도 PC나 모바일 버전의 게임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콘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구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콘솔 게임 개발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IP 경쟁력 강화와 인력 보충이 과제로 꼽힌다.
콘진원은 "국내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IP 인지도가 콘솔 게임을 많이 이용하는 북미나 유럽에서 높지 않은 경우 사업성을 타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콘솔 특성상 오픈월드 구성이나 연출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국내선 이러한 작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만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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