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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놀이문화·예능·예술의 결합…유재석과 '놀면 뭐하니'

기사입력 : 2020년02월21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2월21일 09: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김태호PD와 유재석의 도전이 이번에도 빛을 봤다. 지난해 7월 시작한 신개념 예능 '놀면 뭐하니?'가 예능과 온라인 놀이문화, 예술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통합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

◆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된 즉흥 예능…도전하는 역할마다 '화제몰이'

지난 2018년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후, 김태호PD는 '놀면 뭐하니'와 '같이펀딩'으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특히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을 주축으로 그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따라 나서며 새로운 에피소드와 도전을 만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이 과정에서 조세호로 시작해 정재형, 동방신기 유노윤호, 김연자, 딘딘, 폴킴, 헤이즈, 이상순, 적재, 윤수현, 송가인 등 종횡무진 그의 연예인 인맥이 튀어 나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놀면 뭐하니?' 유재석(유산슬)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2.29 mironj19@newspim.com

방영 초반 유재석은 힙합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다수 만났다. '무한도전'에서도 흥행했던 가요제와 음악 예능을 두루 거쳐온 유재석의 주특기를 살린 듯 했으나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유재석의 도전은 음악의 장르를 거쳐 일상과 예술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는 드럼 신동 유고스타의 '유플래쉬',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의 '뽕포유', 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 라섹의 '인생라면'까지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쳐왔다. 초반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그림이다.

특히 새로운 도전을 만나고, 유재석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붙이는 별명이 '부캐(부캐릭터)'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캐란 온라인 게임에서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신조어다. 최근에는 게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2차 소비를 위주로 하는 팬덤 문화와 결합해 널리 유행하면서 온라인 놀이문화에서 쓰이는 용어와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중년 예능인 유재석이 1020세대가 쓰는 용어, 놀이문화와 이질감없이 결합했다. 작지만 아주 새롭게 느껴지는 시도다.

◆ 일상부터 예술 아우르는 '놀면 뭐하니?', 어디까지 도전하니?

최근 유재석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하프 연주자에 도전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새로운 부캐 이름 공모전이 열렸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프 명인 '오르페우스'의 이름을 따 '유르페우스'로 낙점됐다. 유르페우스로 변신한 유재석의 모습이 22일 방송 예정인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11시 콘서트' 앙코르 무대에 하피스트로 등장해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직접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놀면 뭐하니 SNS] 2020.02.21 jyyang@newspim.com

하피스트에 앞서 유재석은 이미 드럼 신동 '유플래쉬', 트로트 신인 '유산슬', 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 '라섹'이란 이름의 부캐를 거쳐왔다. 모두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부터 트로트라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장르, 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라면 요리남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를 다뤘다. 이번엔 하피스트로 본격 예술 분야에 도전하며 일상에서 예술로 활동 무대를 확장했다. '부캐'의 개념을 지상파 예능으로 자연스레 가져왔듯, 많은 이들에게 익숙지 않은 예술 장르, 연주자로 변신도 물 흐르듯 이뤄지고 있다.

'놀면 뭐하니?'를 보다보면 유재석을 통해 1인판 '무한도전'을 선보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미션을 얻고, 도전을 하는 기본 포맷은 '무한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세대 구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거부감 없이 온라인 문화와 용어들을 지상파 예능으로 옮겨온 점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온라인 문화와 예능, 예술까지 결합된 유재석과 김태호PD의 도전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의미있었다. 앞으로 시너지에 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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