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 검찰청 직원 간담회 자리서 발언
"재판 준비에 맞게 검사실 업무도 변경해야"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전국 검찰청 순회에 나선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광주고검·광주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형사법 개정 방향에 맞게 소추와 재판 준비 과정인 수사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고검·광주지검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직접심리주의, 구두 변론주의 강화 등 사법개혁 흐름과 최근 형사법 개정 방향에 맞게 수사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을 방문했다. 2020.02.20 kh10890@newspim.com |
윤 총장은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재판을 준비하도록 검사실 업무를 과감하게 바꿔 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총장이 지난 13일 부산고검·부산지검을 찾아 "수사와 소추(기소)는 결국 한 덩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와 기소의 연속성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발언은 추미애(62·14기)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검찰 내 수사와 기소 분리 방안에 사실상 반대 의견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 총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광주지법에서 진행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언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 공판의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광주고검·광주지검 청사에 도착해 박성진(57·24기) 광주고검장, 문찬석(59·24기) 광주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그러면서 "15년 전 광주에서 근무하다가 전출을 간 기억이 난다"며 "청사나 주변 건물이 그대로여서 반갑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청사 앞에서 윤 총장을 환영·규탄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린 데 대한 견해나 법무부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윤 총장은 이날 광주에 이어 대구, 대전 등 권역별 일선 검찰청을 계속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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