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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샌더스 독주에 민주당 중도파 '패닉'…"뭉쳐야 산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24일 16:13

최종수정 : 2020년02월24일 16:26

샌더스, 수퍼 화요일까지 대선 후보 위치 굳히기 전략
민주당 중도파 "바이든 중심 뭉치지 않으면 선거 패배"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주당 경선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율 47.1%로 2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0.0%를 두 배 이상 앞섰다. 개표 88%기준이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중도파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나마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을 상당한 격차로 물리치면서 부활의 기반을 확보한 바이든을 중심으로 총 집결하지 않으면 트럼프가 확실하게 재집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샌더스는 자신감을 얻어 밖으로는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고 안으로는 유색인 대단합을 외치면서 이달 말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다음 달 3일 수퍼 화요일에서 대선후보로 위치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23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 개표 88% 기준으로 보면 샌더스가 47.1%를 득표해 2위 바이든 21.0%를 큰 표차로 따돌리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개표가 66%정도 진행됐을 때 부티지지의 득표율은 15%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13%대에 머물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샌더스와 바이든 양강 체제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이에 샌더스가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 캐롤라이나도 유색인종 비중이 높아(흑27%. 라틴6%) 유색인 지지율인 높은 바이든과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샌더스, 민주당 지도부에 패닉 안겨

네바다 코커스를 통해 기선을 제압한 샌더스는 경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부유세' 도입과 전 국민의 공공의료보험제도 등이다.

소득세를 보면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39.6%였던 최고 소득세율을 37%로 낮췄다. 현재 민주당 경선 주자 바이든과 마이클 블룸버그 등은 39.6% 원상복구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샌더스는 정확한 세율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지난 2016년 민주당 경선 때 최고 소득세율 52%를 공언한 바 있다. 고소득자에 대한 세수 확충으로 건강보험과 교육, 주거 등 복지와 기후 대응에 쓰겠다는 것이 샌더스의 계획이다.

이런 샌더스에 대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샌더스의 승리는 좌파의 승리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크루그먼이 염려하는 것은 첫째, 사회주의자가 아니면서 자신을 사회주의자라 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점이고 둘째, 혹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민간의료보험을 공공의료보험으로 대체하겠다는 데 정치력을 다 소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그는 "샌더스가 저만큼 앞서 달리지만 민주당 중도파들이 뭉칠 기회는 아직도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샌더스의 공약에 반대하지 않더라도 그가 과연 권위를 가진 통치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네바다에서 샌더스의 압승은 민주당 내부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당 중도좌파 '제3의길'의 매트 베네트는 "30년 정치인생에서 이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네트는 "민주당 중도파는 샌더스의 압승은 곧 트럼프의 대선을 보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도 다르게 생각지 않고 정치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라고 우려했다. 그의 말에서는 샌더스를 멈추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묻어났다.

한때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 하원의원 짐 클리번도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ABC TV쇼에서 클리번은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라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경선주자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알려서 아이오와나 햄프셔, 네바다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하지만 민주당 특색 그대로 중도파도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과연 클리번의 의도대로 될지 알수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흑인표를 두고 고전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샌더스가 바이든과의 격차를 급격히 줄이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는 것이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샌더스는 이를 이미 감지했다. 그는 텍사스 유세에서 "우리는 이제야 다세대, 다민족의 연합을 시작했다. 이 연합세력이 네바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휩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도파 결집해야...블룸버그 사퇴하고 바이든 밀어줘야

수퍼 화요일 이전 마지막 남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선거인단이 63명으로 이전과 달리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네바다에서 판세의 변화가 확인됐다면 이곳에서 경선 주자들은 자신의 발판을 확고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여기서 승기를 잡으면 수퍼 화요일에 미국 전체 선거인단 1/3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제 블룸버그가 물러나면서 바이든을 지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이 중도파를 결집해서 샌더스를 멈춰 세워야 한다는 것.

샌더스로는 부족하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에서 보면 블룸버그는 그 대안이 아니라 오히려 역설적으로 샌더스를 돕는 꼴이다.

금권정치는 샌더스에게 아주 좋은 공격의 명분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선주자로 하여금 블룸버그 자신을 공격하는데 정신이 팔리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샌더스는 블룸버그에게서 뜻하지 않은 반사이익을 엄청 누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수퍼 화요일에 처음으로 투표대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런 반사이익은 극대화될 전망이 샌더스를 더 기쁘게 한다. 수퍼 화요일에 이런 효과가 나와버리면 다른 주자들은 아마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가 어떤 전략으로 나오든 민주당의 핵심 약점인 중도파간의 분열을 봉합할 수가 없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 맞설 대안을 찾지 못한 공화당과 그 상황이 너무나 유사하다. 민주당도 샌더스에 대항한 중도파에서 적당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할 상황인 것이다. 블룸버그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른 두가지 닮은 점도 앞의 것에 못지 않다. 우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받는 지지도는 상한이 있어 그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로 30%다.

샌더스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바이든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선전해 1위를 차지한다고 해도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대목에서 블룸버그가 바이든을 밀어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경선주자로 남아있는 한 이런 구도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닮은 점은 지금 트럼프 측이 샌더스를 상대방으로 선호하는 것처럼 2016년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상대로 트럼프가 좋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은 당시 트럼프를 가장 쉬운 적수로 여겼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승기를 잡아가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블라디미르 푸틴 뿐만 아니라 트럼프도 샌더스를 가장 쉬운 적수로 여긴다. 그런데 11월이 되면 정작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2016년 트럼프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에 변화를 줄 인물이 블룸버그다. 그가 경선을 포기하고 민주당의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면 샌더스 반대파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 아니면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고 블룸버그만 남든지. 하여튼 "지금으로서는 블룸버그는 샌더스에게 선물보따리 그 자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 미국 유권자 65%, 트럼프가 이긴다

민주당의 이런 경선 과정을 지켜보는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승리로 기울고 있다. 유권자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즉 민주당에서 트럼프에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CBS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올해 누구에게 투표하느냐에 상관없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낙관하고 있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31%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재선될 것이라고 봤고 34%는 아마도 재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CBS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올해 민주당 경선에 투표할 무소속 의원과 자칭 민주당원 6498명을 포함해 전국 1만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대표 표본 조사다.

이 표본은 유권자 등록 목록과 미국 인구 조사 및 지난 2016년 대통령 투표에 기초한 성별, 연령, 인종 및 교육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했다. 전체 표본의 오차범위는 1.2% 안팎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의원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기회를 막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의 적수가 못된다는 것.

민주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그렇게 생각했으며 공화당원은 10명 중 9명 이상이 트럼프가 이길 것으로 낙관했다.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후보 자리를 차지하면 그가 트럼프를 어떻게 물리칠지 아니면 민주당에서 중도파 대결집을 이뤄 샌더스가 아닌 바이든 등을 후보로 내세워 트럼프에 대적할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샌안토니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 코커스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0.02.23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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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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