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삼성의 '각자도생' 3년, 어떻게 변했을까

기사입력 : 2020년02월27일 06:31

최종수정 : 2020년02월27일 06:31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각 계열사 자율경영 진행중
컨트롤타워 부재·총수 재판 이어지며 미래대비 아쉬워
"외부의 감시 받겠다"...준법·책임 강화로 '사회와 함께'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삼성의 계열사별 '각자도생'이 오는 28일로 3년째다. 2017년 2월28일 거함 삼성을 일사분란하게 컨트롤하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은 해체됐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며 혼란과 걱정의 터널을 지나온 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 이후 최대 변화라던 미전실 해체 이후의 삼성은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을까.

◆ 투명성 높이며 계열사 독립경영...컨트롤타워 부재 아쉬워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미전실 해체 이후 각 계열사의 독립·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전실 해체 직후 혼란도 있었으나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은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안착해 가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 각 계열사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식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는 중이다. 계열사들의 경영 투명성은 크게 강화됐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 뉴스핌DB]

사실 각 계열사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방식은 미전실 해체 이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구해온 방향성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관여한 2015년 계열사 자율경영의 첫 발을 뗐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미전실을 실용적으로 개편한 바 있다. 전자계열 담당의 전략1팀과 비전자계열 담당의 전략2팀으로 통합한 것이 개편의 핵심이었다. 이 회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비서팀은 즉시 해체했다. 총수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각 계열사 자율경영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의 재배치였다.

국정농단 사건의 연장선에서 미전실 해체가 급하게 결정된 측면은 있으나 계열사 자율경영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삼성의 과제였다.

이 부회장의 자율경영 방향성은 평소 그의 행보에서도 읽힌다. 수행원없이 해외출장을 다닐만큼 그는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미전실 해체는 결과적으로 계열사 자율경영에 강한 독립성까지 심어주는 결과가 됐다. 뉴삼성의 지난 3년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성과주의 실용적 경영의 정착으로 귀결된다.

아쉬움은 남는다. '초경쟁'이라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계열사의 독립적인 자율경영도 한계는 있다. '삼성웨이'의 핵심인 예리한 통찰과 철저한 경영관리시스템, 거침없고 빠른 의사결정의 3박자는 컨트롤타워에서 나온다. 미래대비의 측면에선 뼈아픈 대목이다. 

더구나 3년째 이어지는 이 부회장의 재판은 뉴삼성의 불안감을 더한다. 핵심역량의 집중이란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삼성의 '최고고객책임자' 역할을 해왔던 이 부회장의 인적네트워크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걱정의 시선은 적지 않다. 

미래를 대비한 큰 그림과 의사결정이 주춤거리면서 초불확실성 시대와 마주한 뉴삼성의 앞날은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삼성 내부의 걱정은 여전하다.

◆ "외부 감시 받겠다"...준법·책임경영 강화로 새 도약 준비

미전실 해체 3년을 맞은 삼성은 이제 삼성전자를 필두로 각 계열사가 더욱 강화된 준법·책임의 시대를 준비 중이다. 이 부회장은 물론 계열사 CEO, 임직원까지 그 누구도 준법실천에 예외는 없다.

뉴삼성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산적한 과제를 해쳐가기 위해서 경영의 기본을 더 단단히 다지고 사회와 함께 동행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 뉴스핌DB]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으로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나온 이후 줄곧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첫 현장경영(화성 반도체연구소 방문)에서도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시민사회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도 있으나 이 부회장은 최근 "외부 감시를 받겠다"며 독립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자신을 포함해 CEO까지도 철저히 감시해달라는 게 그가 위원회에 요구한 사항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주요 계열사들도 이런 뜻에 공감했다. 자체적으로 사내의 준법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준법실천 의지를 보였다.

그결과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은 한층 더 강화됐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이사회 의장을 외부 인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맡은 것은 1969년 삼성전자 창립이래 처음이다.

한편 전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4개 계열사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가 긴급하게 임시이사회 및 경영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기부금 지급을 의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 

/재계팀장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