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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닥친다' 월가에 번지는 공포감, 연준 선택은

기사입력 : 2020년02월29일 01:58

최종수정 : 2020년02월29일 01:58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R(Recession, 침체)의 공포가 재점화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대유행 수순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교란과 민간 소비 감소가 벼랑 끝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 기업들이 일제히 수요 절벽과 이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고,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2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 업계가 경기 침체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뉴욕 소재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러스 충격으로 인한 침체를 모면한다면 말 그대로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TIAA의 크리스 가프니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닥치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더욱 악화될 경우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며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공급망 교란, 여기에 소비 지출 급감까지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FHN 파이낸셜 역시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의 공급과 수요 급감에 따른 일차적인 충격이 가시화됐고, 턴어라운드가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 실물경기의 극심한 한파와 지구촌 경제 전반의 침체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S&P 글로벌은 지난해 4분기 2.1% 성장한 미국 경제가 1분기 1%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갑작스럽게 바이러스가 확산된 가운데 다른 지역의 피해 현황에 따라 경기 하강 기류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떤 국가도 바이러스 확산의 예외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공급망 마비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고, 항공업계부터 외식업, IT 섹터까지 비즈니스가 마비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연이어 해외 출장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CNBC의 조사에서 62.5%에 달하는 기업들이 이미 중국에서 수요 절벽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는 실정이다. 페이스북이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취소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달 게임 컨퍼런스 계획을 접었다. 도쿄 올림픽 역시 개최되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0일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증발된 시가총액은 무려 6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 폭락에도 저가 매수를 권고하는 의견은 찾기 힘들다.

월가는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국채 선물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정책자들이 정기 통화정책 회의 일정과 무관하게 비상 회동을 갖고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이 같은 행보를 취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가 마지막이었다. UBS의 존 라이트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 심리 냉각과 자산 가격 폭락, 글로벌 공급망 위기까지 긴급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상당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연준은 침착한 모습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에 한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지난해 중기 조정이 경기 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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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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