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아직 임단협 협상 중...지지부진
경쟁 은행 임단협 타결...임금인상률 2%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시중은행들이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 짓고 올해 경기악화와 저금리 기조라는 실적 한파 대비에 들어갔다. 다만 하나은행만 임단협 타결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노조의 자체 재정비와 은행명 변경에 따른 반발로 보인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통합노조가 출범한 하나은행의 노조와 사측 간 임단협이 아직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복수노조 2명의 노조위원장에서 1명의 위원장으로 통합되면서 노조 체제 정비에 나서다 보니 임단협이 늦어졌다는 게 노조와 사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말 통합노조 출범으로 임단협이 늦어져 최대한 합법적인 토대로 풀어가려고 한다"며 "아직 임단협 협상과 관련 노사간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
앞서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임단협을 통해 임금 인상률은 2%로 맞추고 성과급(보로금)도 최대 200%선으로 맞췄다. 하나은행의 경우 매년 성과급이 3월 주주총회 이후 4월 경 지급돼 왔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의 임단협이 조만간 타결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난해 말 비슷한 시기 노조위원장이 바뀐 KB국민과 비교해 턱 없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은행 노사협상이 지연되는 배경 중에는 사측이 4년5개월만에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브랜드 명칭을 바꾼 것에 대한 노조의 반발도 한 이유로 보인다. 하나은행 노조 홈페이지는 여전히 'KEB하나은행'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노조의 태도는 경영진이 중징계를 받은 파생결합펀드(DLF)사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은행과 함께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을 받았는데 우리은행 노조가 사측을 지지했던 것과 달리, 하나은행 노조는 DLF사태 근본 원인은 내부통제 취약에 있다며 경영진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외환은행 노조의 힘이 막강했었다"며 "하나은행과 합병이 된 이후 약간 분위기가 수그러들긴 했지만 금융권 가운데 강성 노조 축에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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