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출석...입국 금지·제한 92개국
"해외에서 많은 국민들 고충 겪어 송구스러워" 거듭 사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국민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입국 금지·제한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의 영사 능력을 동원해 본부에서 대응하고 있고 중국·베트남 등 전 공관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앞두고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03.04 leehs@newspim.com |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한국발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92개국이다. 38개국은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54개국은 검역 강화, 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만 한국인 1200여명이 격리돼 있어 외교부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강 장관은 "지금은 공관 차원에서 영사 조력을 하고 있고 보다 더 적극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파견까진 상대국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해외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 차단에 대해 "대구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감염병 위기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뒤 많은 나라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가 안정 상황으로 들어가면 많은 나라들이 제한 조치를 풀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 전이라도 꼭 필요한 여행을 할 분은 외교부가 교섭을 통해 노력하겠다"며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한 영사 조력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외교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여러 외교장관들 얘기가 한국·한국인에 대한 우호에는 지장이 없고 하루 속히 이 상황이 정상화돼 제한 조치를 풀길 바란다고 했다"며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왕따를 당하거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의 방역 조치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것을 외국에서도 이미 얘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에 김재경·유민봉 미래통합당 의원이 "확진자가 많은데 결코 모범사례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방역 시스템이 모범적이라는 게 아니고 우리가 취하는 몇 가지 조치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며 "외교부가 다 잘하고 있다는 말은 절대로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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