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한제 발표 직후 수준으로 뚝..재건축도 타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주택업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과거 9.13부동산대책이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때와 비슷한 충격파를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망치가 1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에 따르면 전국 HBSI는 전월 대비 30.9포인트(p) 하락한 51.0을 기록했다. HBSI 전망치가 50대로 떨어진 건 9.13대책 영향이 미쳤던 지난 2018년 12월(54.7) 이후 15개월 만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업계는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전국적으로 빨라지면서 3월 주택사업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견본주택 전시, 청약상담 등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 분양단계뿐 아니라 인허가, 착공, 준공(입주)단계까지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서울 HBSI는 전달 대비 2.3p 하락한 68.2로 70선이 무너졌다. 서울 HBSI가 60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주택 체감경기가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주산연은 "규제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택사업 추진일정을 잡는 것조차 어려워진 상황이 지속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지방광역시 역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사업기대감이 대폭 줄었다. 특히 부산(42.5)은 지난 2014년 주산연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폭인 54.0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54.7), 대전(69.4), 광주(57.1), 울산(66.6)은 모두 전월대비 10~20p 하락하며 50~60선에 그쳤다.
재개발·재건축 HBSI 전망치는 각각 79.3, 80.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10.2p, 8.4p 하락했다. 주산연은 "지난달 정비사업의 분양보증 신청시기를 기존 건축물 철거 이전에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면서 2월 전망치가 소폭 개선된 바 있으나 코로나19로 주택사업경기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월 전망치가 다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는 코로나19가 주택공급지연 및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택공급시장과의 연관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향후 주택가격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택건설현장의 인력, 자재조달 등 공급여건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