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IT Flow] '갬성' 입은 혁신기술…IT기기도 '뉴트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마트폰·TV·냉장고 등 최신 IT기기에도 '뉴트로' 바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홀로그램 색깔 스마트폰, 빨갛고 노란 냉장고, 2020년에 다시 태어난 '레이저폰',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A자 다리가 좌우에 달린 TV.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던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말을 잠언처럼 섬기던 '미니멀리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채색에 포인트 색상 몇 가지가 더해진 단순함에 직선으로 똑 떨어지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숨 막히는 '심플함'에 억눌렸던 욕망을 한번에 분출하듯 사람들은 이제 정보통신(IT) 기기마저도 더 화려하고 요란하며 동글동글할수록 눈길을 준다. 복고(Retro)에 새로움(New)을 더한 뉴트로(Newtro) 바람이 첨단 IT 기기에도 불고 있다.

◆ "CD냐?" 조롱에도 압도적 인기…'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사진=삼성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비닐 바지로 20여 년간 수많은 '짤'의 주인공이 되며 놀림받던 박진영은 몰랐을 것이다. 비닐의 원재료인 PVC를 형상화한 홀로그램 패턴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될 줄 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패션계를 강타한 홀로그램 패턴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표 색상에 적용해 한껏 재미를 봤다. 빛의 방향에 따라 무지갯빛이 나타나는 이 색은 오묘한 느낌으로 머리색이나 네일아트 등 최근 1~2년간 사람들의 패션에서 포인트를 장식했다. 하지만 값싼 비닐을 떠올리게 해 고가의 IT 기기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 색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금기(?)를 깨고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이 색상을 적용했다. '아우라글로우'라고 이름 붙인 색상의 갤럭시노트10은 "CD 뒷면 아니냐"는 일각의 조롱에도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선택을 받은 제품이 됐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 기간 중 '아우라글로우' 색상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갤럭시노트10에서는 59%가, 갤럭시노트10플러스(+) 256GB에서는 53%가 '올타임 베스트'인 블랙과 화이트를 제치고 선택됐다. 가장 높은 사양의 갤럭시노트10+ 512GB에서 나타난 차이는 더 극적이다. 무려 75%의 압도적인 비율의 사전예약자들이 아우라글로우를 선택한 것이다.

◆ 실용성 떨어져도 폴더폰 향수 일으키는 조개껍데기 폴더블폰 잇달아 출시

올해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좀 더 과격한 복고주의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모토로라는 미국에서 2세대(2G) 이동통신 폴더폰 시절 히트작이었던 '레이저(Razr)'를 2020년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폴더폰 레이저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다. 외관은 과거 레이저와 똑같지만 최근 스마트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최신 기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직후 한 달가량 배송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499달러(약 178만원)라는 높은 가격과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을 생각하면 복고풍 디자인과 새로운 폼 팩터의 결합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갤럭시Z플립 미러 블랙. 프리스탑힌지 기능이 적용돼 아예 펼 수도 있지만 노트북처럼 반만 접을 수도 있다. 2020.02.12 nanana@newspim.com

삼성전자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위아래로 화면을 여닫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공개하고 지난달 1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수개월 전 렌더링 사진이 유출됐을 땐 화면이 위아래로 길어 '못생겼다'거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제품이다. 하지만 출시 당일 국내에서 삼성닷컴을 통해 판매된 자급제 물량이 품절되고 일부 온라인몰에서도 초도물량이 매진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과거 폴더폰을 기억하는 3040세대의 향수와 1020세대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는 실용성 논란에도 폴더블폰 세계에서 또 다른 한 축을 지탱할 전망이다.

◆ '클래식TV'·'비스포크' 등…TV·냉장고서 먼저 나타난 뉴트로 열풍

전자업계 뉴트로 바람은 TV, 냉장고 등 덩치 큰 일반가전에서 먼저 나타났다. LG전자는 가장 대표적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가전제품에 복고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자사의 첫 TV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한 마지막 브라운관 TV가 큰 사랑을 받자, 3년 뒤 자사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클래식 TV'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클래식 시리즈는 다른 가전으로 확대 적용되기도 했다. 같은 해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CD플레이어 덮개를 디자인에 적용한 1970년대풍의 '클래식 오디오'가 출시된 것. 이들 제품은 당시 방송되던 '응답하라 1994' 등이 휩쓸고 간 복고 열풍에 복무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루키TV' [사진=LG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클래식 TV'로 재미를 본 LG전자는 몇 년 뒤 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루키 TV'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더 둥글둥글해진 이 제품은 테두리(베젤) 하단에 옛 TV의 다이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조그 버튼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복고풍'이지만 스마트TV로서의 역할도 충실해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시청이 가능했다. 지금은 단종된 48인치 '루키 TV'는 아직도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팔릴 정도로 인기를 잃지 않았다.

LG전자의 '오브제' 시리즈 역시 복고 열풍의 재해석이다. 오브제 시리즈를 총괄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산업디자인 업계에서 과거 레트로 붐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의 영향으로 오브제 TV는 최신 TV에서 보기 어려운 원목 소재 TV다리가 달렸다. 자사의 월페이퍼 TV처럼 얇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과시하지도 않는다.

레트로 열풍을 생활가전 디자인에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에 레트로 디자인을 더했다. '더 셰리프' TV는 테두리가 얇아지는 추세를 역행하는 대신 유려한 곡선의 테두리가 복고의 멋을 더한다. '더 프레임'은 더 본격적으로 베젤을 액자형으로 만든 TV다. 다양한 색상의 원목 액자로 둘러싸인 QLED 디스플레이는 TV가 꺼져 있을 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담는 액자 역할도 한다.

◆ 냉장고의 강렬한 색감이 소비자 지갑 열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모델이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2019 유니온 아트페어'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다채로운 패널로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무채색 일색이던 냉장고는 화려한 색상으로 1970~80년대 패션 트렌드를 계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는 보통 생활가전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강렬한 원색의 색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색이 너무 강렬하면 쉽게 질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겉면을 탈부착 할 수 있게 만들어 해소했다. 질릴 때쯤 다른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게 말이다.

삼성전자는 강렬한 색감의 비스포크가 정체돼 있던 냉장고 시장을 반등시켰다고 설명한다. 지난해까지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을 겸임하던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스포크는 소비자에게 맞는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줬다"며 "많은 팬덤을 형성해 2018년까지 역성장하던 냉장고 시장이 지난해 반등해 약 15% 성장했다"고 말했다. 냉장고로 시작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김치냉장고에 이어 지난달 전자레인지로도 출시됐다.

◆ 획일적 '미니멀리즘'에 반기…화려한 뉴트로 디자인으로 개성 표출

깔끔하고 간결한 북유럽 디자인이나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어디서든 무난하게 어울려 한동안 사랑받았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뜻은 크게 인상 깊지 않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는 개성과 유머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다. 옛 디자인에서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보다 과거에서 호기심을 느끼는 신세대가 뉴트로의 타깃이다. 비스포크 냉장고가 혼수를 장만하는 신혼부부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고 도심에서 홀로그램색 갤럭시노트10을 든 20대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클래식TV' [사진=LG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효율을 극대화해 테두리 두께가 '제로'에 가깝게 얇아지는 TV가 출시되는 한편, 반대편에서는 비효율적이어도 개성과 감성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IT 기기가 사랑받는다. '갬성'을 자극할수록 IT 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더 셰리프', '더 프레임'과 같은 자사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생활 패턴에 맞춰 어떻게 즐겁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평균 TV 시청시간이 4.5~5.5시간인데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용자들은 2배 더 길더라.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