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하루 새 확진자 105명 늘어난 267명, 사망 24명
워싱턴 주지사 "현재 속도라면 5~8일 마다 두 배로 증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가속하는 가운데, 오는 5월까지 워싱턴주 내에서만 6만4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보건 당국과 시민들이 지금 당장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확진자 수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전염병학자들이 워싱턴 내에서 500명에서 최대 2000명의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는데, 지금의 속도대로라면 확진자 수가 5~8일마다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감염자가 1000명이라면 7~8주 안으로 감염자 수는 6만4000명이 될 수 있고, 그 다음 12만명, 25만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덧붙였다.
주 차원의 학교 폐쇄 같은 강제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인슬리 주지사는 "사회 활동을 완전히 폐쇄하면 시민들 일상에 중대한 결과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줄이거나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우선 검토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하루 사이 워싱턴 내 확진자 수는 105명이 늘어 총 267명이 됐으며, 사망자는 24명이다.
한편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 뉴욕주는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곳을 '봉쇄 존(containment zone)'으로 설정해 학교 등 공중이용시설을 폐쇄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금요일 민간 실험실이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한 이후 뉴욕시의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급증세를 당국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뉴욕주에는 이날까지 확진자가 17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만 10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뉴로셸에서 나왔다.
뉴욕시 중심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뉴로셀 지역에는 주방위군이 투입되는데, 이들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청소와 방역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애틀랜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직원이 긴급상황실(EOC)의 코로나19(COVID-19)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CDC/James Gathany/Handout via REUTERS 2020.03.10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