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부터 진해기지·육군 수방사 등 잇따른 민간인 침입사건
정경두, 軍 수뇌부와 원인 진단 및 재발방지 대책 논의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민간인이 군부대에 무단으로 침입해 군의 경계태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7일 오후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후 박한기 합동참모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최근 제주 해군기지와 진해기지 사령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에서 민간인 무단침입 상황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발생 원인을 진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8일 새벽 귀국한 직후 곧바로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로부터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화상으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국방부] |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민간인이 철조망을 절단하고 부대 내에 침입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군은 철조망 절단 및 침입 1시간여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2시간이 흐른 뒤에야 5분 전투대기조가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철조망 절단 및 무단 침입 상황을 파악해 경보음을 울리는 능동형 감시카메라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고, 당직사병의 보고 및 지휘관의 사후 대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의 경계소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16일에는 민간인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방위하는 수방사 예하 부대의 울타리 아래 부분을 땅을 파고 들어가 침입한 사건도 있었다.
심지어 지난 1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 70대 노인이 정문으로 무단 침입한 사건은 두 달여가 지난 16일에야 뒤늦게 알려지면서 '은폐 논란'까지 일었다.
합참은 이에 대해 "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부대관리 및 사후조치 전반에 대해 정확하게 실태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