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대응 가닥 잡혀야 부양책 효과 발휘"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이한 글로벌 실물경제 위축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불안감이 코스피를 1500선 아래로 내렸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본부장은 1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주식시장에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불안감이 남아 있고, 이런 불안요인이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지수를 밀어내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개별 기업 수익성을 추정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이 싼지 비싼지를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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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폭과 국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도 지수를 내렸다.
정 본부장은 "이날 환율이 큰폭으로 오르며 단기 금리시장, 외환시장 불안감 자극해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까지 맞물리며 시장을 밀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쏟아지는 외국인 매도 물량는 위험자산 회피와 유동성 확보 흐름으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미국, 유럽으로 코로나19가 번지지 않았을 때는 중국 생산중단 연동성이 가장 큰 한국 주식을 위험 관리 차원에서 팔았다"며 "최근 급하게 나오는 매도 물량은 미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자산가격이 내리면서, 단기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개별 기업과 펀드가 유동성 확보와 함께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쳤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는 3월 중순 이전까진 중국 공급측 요인이었지만, 3월 하순 이후부터는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며 무역 감소, 소비 위축 우려로 바뀌었다"며 "미국, 글로벌 기준으로 상반기 성장률이 큰 폭 마이너스(-)거나, 리세션(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주식시장의 우려는 미국 코로나19가 가닥이 잡혀야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쪽 코로나19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을 급하게 밀어내리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이 가닥 잡혀야 지금 발표하는 부양책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 흐름은 'U자'를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피는 급하게 내려와 둥그렇게 바닥 형성해가는 기간으로, 바닥 확인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낙폭은 클 것"이라며 "지금 대응전략은 시간과 유동성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온 부양책 규모도 사상 유례 없이 크기 때문에 U자 모양의 오른쪽 변처럼 올라갈 때 가파르게 오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량주 중심의 분할매수는 합리적 선택이지만, 신용대출이나 레버리지를 이용해 단기 승부를 보겠다는 투기적 매수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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