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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시론] 팬데믹 대비한 과감한 예산 구조조정 나서라

기사입력 : 2020년03월31일 09:15

최종수정 : 2020년04월08일 10:40

[서울=뉴스핌] 정부가 30일 코로나19 사태로 초래된 국민들의 생활고를 지원하기 위해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1400만 가구에 최대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재정지원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정부의 조치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다만 이들 국가가 저소득층을 선별 지원하는 반면 우리는 중산층까지 포함시킨 데다 실제 지급은 5월이 돼야 가능한 데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총선용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무엇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정부가 기대한 내수 진작 효과를 나타낼 지도 의문이다. 최근 소비 급감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적 활동이 위축된 탓이 크다.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턱대고 돈을 푼다고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 712만원 이하인 중산층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한 것은 국회 논의과정에서 반드시 조정돼야 한다. 중산층은 쓸 돈이 없어서 소비를 안하는 것이 아니다. 쿠폰과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해서 추가 소비로 이어지기 보다는 어차피 지출해야 하는 필수 생계비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에서도 총선을 겨냥한 선심 정책이라면, 이미 효과는 다 본 것 아닌가.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사태로 소득이 끊겨버린 취약층에 대한 생계 지원에 국한해야 한다.

재원 조달도 관건이다. 정부는 9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긴급재난지원금 중 중앙정부가 부담할 7조1000억원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원 대부분을 뼈를 깎는 예산의 세출 구조조정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512조원에 달하는 슈퍼예산을 편성하면서 60조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한 데다 11조1000억원에 달하는 1차 추경에서 적자 국채를 추가 발행키로 한 지 2주도 채 안됐다. 미래 세대에 더 큰 부담을 안겨서는 안된다. 더욱이 코로나펜데믹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적자 국채 발행은 신중해야 한다. 사태가 장기화돼 한계상황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대량 실업 문제에 대응할 재원은 어떡게 마련할 것인가.

올해 예산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해 예산은 선거를 대비해 작년보다 무려 42조원(9.1%)이나 늘려 편성한 선거용 선심예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중 코로나 사태로 연기가 불가피한 사업, 불요불급한 사업들에 대한 예산을 과감히 삭감해야 한다. 512조원 예산의 10% 만 감축해도 50조원을 만들 수 있다. 야당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예산의 20% 정도를 항목 변경해 100조원의 비상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 만큼 국난 극복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자금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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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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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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