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접촉 후 감염…의료진 첫 사망
"의료진 보호·지원 시급…이미 한계 상황일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인한 첫 의료진 사망자가 나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의료진 중 의사 한 분이 어제 돌아가셨다"며 "100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처음으로 코로나를 치료한 의료진 한 분의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의 명복을 빌며 모두 마음 속으로 '고맙습니다' 인사해줬으면 한다"며 "본인과 가족의 걱정을 무릅쓰고 의료 일선에서 헌신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인들께 참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악전고투를 벌이는 의료진. 사진은 특정 기사와는 관련없음.[사진=뉴스핌DB] |
앞서 경북 경산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내과의사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 지난 3일 숨을 거뒀다. A씨는 자신의 병원에서 외래 진료 중 확진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갑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한다"며 "세계적 확산과 사태 장기화로 체력 저하 등 의료진의 피로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역에 투입되는 의료진들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통하고 먹먹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한다"며 "그대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애도했다.
황 대표는 "수많은 의료인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이다. 여러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기억하겠다"면서 "이제 우리가 의료인을 숨 쉬게 해야 한다. 의료인 보호가 지금 시급하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같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지금 현장에서 의료진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가 대구에 갔을 때도 많은 분들이 이미 한계상황의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금은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국가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