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 강조하며 '정면돌파전' 강조했지만 코로나19로 위기
김정은, 국가수반 자격으로 연설 가능성…김여정 역할 더 넓힐까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오는 10일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오는 10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 격이지만, 정부 견제보다는 헌법 개정이나 국가기구 개편과 인사, 예산안 등과 관련해 추인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0.01.01 noh@newspim.com |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코로나19 정국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국정목표로 선언한 정면돌파전과 관련된 언급을 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자력갱생을 통해 사회주의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정국으로 중국 등과의 교역이 차단되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국가수반으로서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정면돌파전'의 동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의 핵심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됐다는 관측을 받고 있다. 김 부부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더욱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 2월 말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노동당 실세인 리만건 조직지도부장과 농업 담당 박태덕 당 부위원장을 공개 해임한 바 있어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운 조직지도부장과 당 부위원장이 공개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북한에서 조직지도부는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인사권이 있는 최고 권력부서로 꼽히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현재 지지부진한 북미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올해도 미국과 관련된 언급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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