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소규모 상점 영업 재개...대형 상점 다음달 1일부터
공공행사 개최 7월까지 불허...학교 개학 시점 정해지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오스트리아가 코로나19(COVID-19) 전염병 사태가 최악을 지났다고 판단, 다음 주부터 상점의 영업 재개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등 유럽 국가 중 최초로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취한 상점 영업 금지 조치를 오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시간표를 발표했다.
[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스트리아 빈의 시내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다. 2020.04.06 gong@newspim.com |
4월 14일부터 400㎡ 이하의 소규모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고, 대형 상점은 5월 1일부터, 호텔, 식당, 기타 서비스 상점은 5월 중순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공공 행사 개최는 7월까지 허용되지 않는다. 학교 개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쿠르츠 총리는 "우리는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르고 엄격하게 대응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며, "빠르고 엄격한 조치는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선택지를 줬다"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국민들에게 이번 주 부활절(4월 12일)을 기념하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른 지침 등이 신중하게 지켜져야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르츠 총리는 또 국민들의 마스크 의무 착용 시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슈퍼마켓과 상점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 외에도 모든 대중교통을 탈 때 써야한다고 한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의 봉쇄 완화 실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이 있다.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지난 5일 일일 신규 감염률이 지난달 중순 40% 이상에서 2.8%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병원 입원 환자 수도 안정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28분 현재 오스트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2297명, 220명이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많은 수의 집중치료 병상(1인당 기준)을 보유하는 등 의료 시설을 잘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어기는 국민에게 수천유로의 높은 벌금을 부과하며 강도 높은 억제 정책을 써왔다. FT는 "이같은 공격적인 자세로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쿠르즈 총리가 경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도박'을 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유럽 국가 일부는 태스크포스(TF) 등을 설립해 봉쇄 조치 완화를 검토 중이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직 뚜렷한 전략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FT는 "유럽 국가 다수가 오스트리아의 이같은 행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의 조치는) 보건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과감한 결정 혹은, 경제를 우선한 도박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주황색) 및 회복자 수 추이 [자료= 월드오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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