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업권 포기' 강수 면세점 vs '무대응' 일관 인천공항…벼랑 끝 셈법은?

기사입력 : 2020년04월10일 07:04

최종수정 : 2020년04월10일 07:33

롯데·신라 사업권 포기...DF3·DF4 사상 초유 공실 우려도
임대료 조정 줄다리기...인천공항 '조삼모사' 감면에 업계 불만 ↑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인천국제공항과 면세점 업계 간 임대료 인하를 두고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점업계는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공항은 사실상 '조삼모사(朝三暮四)'식 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

이에 면세업계 1・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1터미널 사업권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하며 강수를 뒀지만 인천공항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신라면세점, 노른자 구역 입찰 포기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각각 DF4(주류・담배)와 DF3(주류・담배) 구역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계약을 포기했다.

이어 중소기업인 그랜드면세점(그랜드관광호텔)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이번 입찰에서 중소·중견기업 사업자가 우선협상 지위를 포기한 것은 그랜드면세점이 유일하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데다 정상화 시점이 불분명해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DF7(패션·기타) 사업권을 따냈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계약을 그대로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최종 계약에 앞서 2차년도 임대료 조정을 인천공항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면세점 임대료는 여객증감율에 따라 연동해 책정된다. 2차년도 임대료는 2020년 9월~2021년 8월 여객 수요로 계산된다. 이에 롯데와 신라는 2020년 여객 급감분을 반영해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고 현대는 인상률 일부 조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공항 측은 입찰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조정을 거절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한 2차년도 임대료 증가분은 예견 가능한 사안이라는게 인천공항 측 주장이다.

인천공항은 "우선협상대상자보다 낮은 가격으로 투찰한 후순위협상대상자들은 당초 입찰조건을 감안해 적정 가격을 투찰한 것"이라며 "업계 요구 수용은 형평성 시비 및 법적 다툼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롯데와 신라가 포기한 DF3와 DF4는 연간 최소보증금만 총 1335억원에 달하는 노른자로 구역이다. 인천공항 측도 해당 매장을 공실로 둘 경우 막대한 임대료 손실을 볼 수 있다.

현재 해당 구역은 각각 롯데와 신라가 운영 중이며 오는 8월 계약이 종료된다. 당초 신규 입찰 우선협상자인 두 업체가 9월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입찰 계획이 지연되면서 재개장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달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줄어든 여행객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2 mironj19@newspim.com

◆인천공항 "임대료 20% 감면받으려면 연동 보증금 조정 포기해라"

면세업계 1・2위사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이번 결정은 이번 신규 면세사업권 임대료 조정이 불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대기업 면세점 사업자에 임대료 감면조치를 내놨지만 사실상 혜택이 전무한 것도 업계 공분을 사고 있는 배경이다.

인천공항은 정부 지원책에 따라 면세점 임대료 20%를 할인해주겠다고 밝혔지만 내년도 임대료 할인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놓은 것.

면세점 수익은 항공 국제선 승객의 수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전년 대비 국제선 여객수의 증감에 따라 면세점 임대료를 ±9% 내에서 조정하고 있다. 올해 국제선 이용자가 급감한 탓에 면세점들은 내년 인천공항 임대료를 최대 9% 감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6개월(3~8월) 동안 임대료를 20% 감면받으려면 계약 회차년도(2022년) 초기 6개월간의 할인 혜택을 포기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6개월간 임대료 20%를 감면받느냐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의 2022년도 6개월 간 임대료 9%를 할인받느냐를 두고 따졌을 때 면세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면세점 최소보증금(임대료)은 통상 해를 지날수록 높아지도록 계약하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모두 인천공항에 임대료감면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여객수가 정상화되고 결국 2022년 임대료는 9% 인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할인을 포기하고 할증만 부담하게 되면 이번 20% 감면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