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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내 지역구 국회의원 '공약' 얼마나 지켰나 보니…

기사입력 : 2020년04월10일 10:30

최종수정 : 2021년04월29일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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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4·15 총선이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후보자와 유권자 간 '거리 두기'가 확산되면서 예년과는 다른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확성기를 틀고 율동하는 '떠들썩한' 선거 운동도 사라졌고, TV에도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선거가 국민들 관심 밖이라는 이야기다. 부끄럽지만 나도 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하는지 잘 몰랐다. 더욱 부끄러운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공약은 잘 지켰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지난 4년간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이번 선거에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나 창피했다. 그래서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선거 전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국회의원 이름과 지역구는 익명에 부친다. 일을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총선을 앞두고 누군가를 비방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은 특정 인물·정당을 홍보하거나 비판의 목적이 아님을 밝힌다.

자신의 선거구를 입력하면 우리 동네에 어떤 후보가 출마하는지 알 수 있다. 사진은 내가 사는 지역구와 상관 없다.[사진=네이버 캡쳐]

◆ 우리 동네 의원은 누구?

먼저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부터 알아봐야 했다. 그러려면 '선거구'라는 것부터 알아야 했다. 자신의 선거구를 가장 쉽게 찾는 방법은 포털사이트에 '20대 국회의원 지역구별' 이라고 검색한 뒤 위키백과에서 사는 동을 찾으면 됐다. 이렇게 자신의 선거구를 알면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누가 출마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N사 포털사이트에 '광주 OO구 OO동 선거구'라고 검색하면 후보자들의 정보가 나온다. 또 다른 방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선거구 검색'를 클릭하고 사는 동 이름을 입력하면 우리 동네 후보들을 알 수 있다.

◆ '선거 공약'은 무엇이었나

한국매니패스토본부 사이트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공약정보센터'를 들어가면 20대 국회에서 얼마나 공약을 잘 지켰는지 볼 수 있다.[사진=한국매니패스토본부 메인화면]

편의상 우리 동네 의원 이름은 '홍길동'이라고 하겠다. "기호 O번 홍길동을 뽑아주시면 우리 지역에 OO를 유치하겠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유세차량에서 확성기로 목청껏 외치던 홍길동 의원이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무엇이고, 어떤걸 실천했는지 알아봐야 했다.

공약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홍길동 의원 사무실에 직접 연락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겠지만 지키지 못한 공약에 대해선 안알려줄 것이 뻔했다. 설령 모든걸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기자가 아닌 일반 유권자들이 전부 전화해서 알아보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기자가 아닌 일반 유권자의 입장에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두가지 방법이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을 검색한 뒤 '당선인 공약'을 들어가면 선거공보를 볼 수 있다. 또한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이트에서 '공약정보센터' 또는 문서란에 '2020년 20대 국회의원 공약이행자체평가표 모음'을 들어가면 후보자가 무슨 공약을 지켰고, 무엇을 못지켰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 '공약' 제대로 짚고 넘어가기

이곳에 입성하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조속히' 완공하겠다 혹은 추진하겠다 등으로 현혹시키는 공약들을 조심해야 한다. '조속히'라는 표현이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사진=뉴스핌DB]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니 당선 전 공약에서부터 애매한 표현들이 있었다. "추진하겠다", "힘쓰겠다", "차근차근 해결하겠다" 등의 표현이다. 가령 '광주 지하철 2호선 추진'이라는 공약이 있다고 하자. 여기서 허점이 생긴다. 홍길동 의원은 지하철 2호선을 만들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기울였다면 공약을 지킨 셈이 된다. 홍길동 의원은 "추진하겠다"고 했지, '임기 내 2호선 완공'이라는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의원들이 '토론회' 한번 했다는 이유로 공약을 이행 한 것처럼 내세운 경우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조기 추진'이라는 표현은 여러 의원들의 공보물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조속히'라는 표현은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1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마치 당장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것처럼 현혹시키기 좋아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조속히'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공약을 어떻게든 지키기만이라도 하면 차라리 다행이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0대 국회 지역구 의원 244명이 내놓은 7617개 공약에 대해 이행평가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공약 이행률은 46.80%였다. 공약 절반 이상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보류하거나 폐기한 공약의 대부분은 재건축 관련, 대규모 국책사업, 병원과 학교 유치, 각종 도로 개설 등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개발·건설 이슈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현 가능성보다는 당장 지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밋빛 공약을 앞세웠다는 얘기다.

◆ 구청을 활용하자

'정보공개' 신청은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곳을 활용하면 공약이 지켜지고 있는지 보다 자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사진=정보공개 화면]

홍길동 의원의 선거 공보물에서는 모든 광주 후보들이 그렇듯 5·18이나, 광주 정신 그런 것들을 가장 크게 내세웠다. 이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무얼 했는지가 더 관심사가 아니겠나 싶어서 민생 공약에 대해 알아봤다. 홍길동 의원의 민생 공약은 크게 5가지였다. 교통난을 해결한다거나, 소음문제를 해결한다거나, 가로등 설치 같은 것들이다. 민생 공약들은 인터넷 검색만으론 확인이 어려웠다. 무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거나,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지만 방범용 CCTV를 얼마나 설치 했는지는 기사로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네 구청에 전화해봤다. 인터넷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화로는 금방 알 수 있었다. "2016년 이후에 OO사거리 교통혼잡 민원은 줄었는지 알고싶다"고 했다. 그 외에도 여러 부서들을 거쳐 다른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봤다.

대다수의 민원 공약은 구청에 전화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쉽게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일부 공약은 구청 전화만으로도 확인이 어려운 것들이 있어서 '정보공개포털'을 이용했다. 꼭 해당 구청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담당 기관을 선택하면 입력하면 된다. 

홍길동 의원은 공약을 얼마나 잘 지켰을까. 5개 중 1개만 지켰다고 해두자. 나머지 4개는 추진은 했으나 거창하게 홍보했던 것에 비해 미비한 정도로만 지켰거나 지켜지지도 않은 공약이다.

◆ 직접 발로 뛰기

동네 가로등 설치에 몇억의 예산이 쓰였다고 해서 새벽 1시에 동네를 돌아봤더니 새벽 1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밝았다. 예전에는 늦은 시간이면 어두우니까 무서워서 이쪽 길목을 피해다녔었다.[사진=전경훈 기자]

홍길동 의원이 공약을 잘 지켰는지는 정보공개청구, 구청에 전화, 한국매니패스토 등에서 검증이 가능했다. 이렇게도 검증이 어느정도 가능했지만 현장은 얼마나 개선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봤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정확한 것은 없으니까.

먼저 '홍길동 의원'이 확보한 예산으로 어떤 사업을 했는지 확인해봤다. 인터넷에 '홍길동 의원 예산확보'라고만 검색해봐도 "무슨 개선사업을 했다", "가로등을 교체 했다" 등 어떤 사업들을 위해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홍길동 의원은 선거 전 교통난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엘레베이터 공사 예산을 따냈다고 이 공약을 지킨 것으로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안지킨 공약으로 체크 해뒀다.[사진=전경훈 기자]

중요한 예산도 많았지만 가령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 고치거나 하는 예산에 대해선 예산확보 했으니 잘했다고 해야하나 의문이 들었다. 또 홍길동 의원이 수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서  동네 가로등을 교체했다고 하길래 새벽 1시쯤 동네를 돌아봤다.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은 어두운 시간이었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가로등이 많이 늘었다. 늦은 시간에 귀가해도 안심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처럼 현장에는 잘 지킨 것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눈에 띄었다.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수십, 수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몇 년째 뭐가 바뀐건지도 모를 정도였고, 경로당 시설을 개선했다고 했는데 보일러는 고장나 있었다. 또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제자리 걸음은 커녕 최근 들어 교통난이 더 심해졌다.

◆ 이웃들에게 직접 물어보기

주민들과 국회의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차피 국회의원들은 싸움만 하는 사람들인데 아무나 뽑지. 그놈이 그놈인데"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낸 세금이 낭비 되고 있는건 아닌지 이를 감시하는 사람도 국회의원이다. 그래서 잘 뽑아야 한다. 사진은 국회 몸싸움을 검색하다 보니 나온 사진이다. 특정 인물, 정당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없음을 밝힌다.[사진=뉴스핌DB]

직접 공약 검증에 나서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역시 이웃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편이 빠를 것 같았다. 그래서 미용실, 식당 등 동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을만한 곳은 최대한 가봤다. 이웃들에게 지금 지역구 국회의원이 실현한 공약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일단 대부분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군지 잘 몰랐다. 물론 인지도가 크게 중요한건 아녔다. 유명한 정치인보다 동네에는 일 열심히 하는 의원이 중요한거니까.

그래서 지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좋은 동네가 됐는지'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누구라도 그정도는 할 것이다와 이정도면 잘 했다.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한 주민이 "국회의원 다 싸움만 하는 X들인데 뭐하러 연봉 1억 넘게 준다요"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민의 말을 듣고나서 한동안 대답을 망설였다. 투표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어떤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아서였다.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을 해야할지, 왜 일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한지 생각해봤다.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사진 =뉴스핌DB]

첫째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에서 헌법과 법률의 개정 및 의결과 관련된 일을 한다. 쉽게 말해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도 집행유예나 6개월 징역에 그치는 가해자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라면 한봉지를 훔쳤다고 징역 1년을 받는 가해자도 있다. "무슨 법이 이러냐" 싶겠지만 '이런 법'을 만드는게 국회의원이다. 판사는 법대로 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법을 만들지 않으려면 좋은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두 번째 2020년 정부 예산이 무려 512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가 운영에 필요한 돈이다.

이 돈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지, 불필요한 낭비는 없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국회가 하는 일이다. 내가 낸 세금이 낭비되지 않으려면 이를 제대로 감시할 줄 아는 의원이어야 하지 않겠나.

무엇보다 의원 1명당 약 30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다고 한다.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인 입법활동 실적은 국회의원이 일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20대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가운데 4년간 평균 60건의 법안을 발의했다. 물론 법안 발의만 잔뜩 한다고 해서 일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균보다 훨씬 못미치는 의원에게 과연 일을 잘한 의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경실련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법안 발의 실적 최하위인 모 지역의 의원은 4년간 법안 발의를 딱 2건 발의했다. 제 일을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게 국민 혈세만 낭비한 셈이다.

묻고 싶다. "국회의원 아무나 뽑으시겠습니까?"

오늘부터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우리 동네를 대표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잘 뽑는 것. 그것은 오롯이 우리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려있다.[사진=전경훈 기자]

에필로그(epilogue). 보통의 사람들에게 정치란 사실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엄밀히 말하면 '정치'가 싫은게 아니라 '정치인'이 싫은거다. 뉴스에는 허구한날 고성에 심지어는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특히 엄청난 특권을 누리다가도 선거때만 되면 서민 코스프레를 하며 시장에서 떡볶이 먹는 사람, 이런 이미지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의원들의 일정들을 받아보니 "잠은 충분히 잘까" 싶을 정도로 쉴틈없이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형형색색의 선거옷을 입지 않아서 눈에 잘 띄지 않았을뿐. 물론 바쁘게 다닌 것과 일을 잘한거는 별개다.

오늘부터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우편으로 날아온 선거 공보물을 보고도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그놈이 그놈이다"가 아니라 "그래도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이면 그나마 내 세금 덜 아깝겠다"라고. 우리 동네를 대표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잘 뽑는 것. 그것은 오롯이 우리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려있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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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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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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