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한 조치 정당화할 수 없어...공급망 유지돼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주요 20개국(G20) 농업 담당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일부 국가의 식량 수출제한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G20 농업 담당 장관들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당화할 수 없는 수출제한 조치는 가격의 급등락을 초래해 식량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장관들은 또 코로나19(COVID-10)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는 일부 곡물에 수출 제한을 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자흐스탄은 밀과 설탕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은 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했다가 재개키로 했다. 이들 국가들이 이 같은 조치를 도입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의 식량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만 알-파들리 환경·수자원·농업부 장관은 식량 공급망이 유지되도록 각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 다수는 식량 공급을 해외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혼란에 따라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일부 신흥국에서 식량 안보를 둘러싼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터스에 있는 한 식료품 매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텅빈 휴지 제품 진열대 앞에 서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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